유우머/유우머 1번지

저승에서의 대화

거연천석 2009. 8. 30. 20:28

기막혀 죽은 사람과 얼어 죽은 사람 둘이서 저승에서 만났다.

서로가 죽게 된 사연을 말하고 있었다.

기막혀 죽은 사람이 말했다.

"마누라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내가 밖에서 망을 봤다.

어느 남자가 우리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바로 뒤쫓아서 우리 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러나 있어야 할 남자가 보이지 않았다.

침대 밑을 보아도 없고 옷장 안을 열어 보아도 없었다.

베란다에도 없고 다용도실에도 없었다.

찾다 찾다가 못 찾고 기가 막혀서 죽어 버렸다."

 

얼어 죽은 사람이 물었다.

"당신 그 때 냉장고는 열어 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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