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제덕산계정주

거연천석 2010. 2. 24. 06:42

       

 

      題德山溪亭柱             

         제덕산계정주               

 請看千石鐘 非大無聲

爭似頭流山 天鳴猶不鳴

- 曺 植 -

 

청간천석종 비대구무성

쟁사두류산 천명유불명

 

저 천석들이 종을 보라

북채 크지 않으면 쳐도 소리 나지 않는다네

그러나 어찌 두류산만이야 하리

산은 천둥벼락이 쳐도 끄떡도 않는 것을.

 

:수(手)+구(口)  고(叩)와 通也

 

지리산 자락을 바라보며 읊은 남명선생의 이 시를 대하면서 논어의 한구절이 떠오른다.

人不知而 不온이면 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 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온:성낼 온(심방변+화할온)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어줍잖은 평가를 한다면 남명 조식선생이야 말로 철저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실천궁행(實踐窮行)한 참다운 학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그 문하에서 배운이들은 하나같이 배움을 실천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선 이들이 많았음을 상기한다면

깊이 존경하여 마지 않으며 역사적 평가도 더 높이어야 한다고 본다.

임진왜란을 맞았을 때 활동한 대표적 인물들은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한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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