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육언 육폐

거연천석 2011. 7. 7. 06:36

論語 陽貨 8장

 

子曰: 由也!아 女聞六言六蔽矣乎?아

자왈  유야 아 여문육언육폐의호?아

 

對曰:未也로이다.

대왈:미야로이다.

 

居!하라 吾語女하리라.

거!하라 오어녀하리라. 

 

好仁不好學이면, 其蔽也 愚요. 好知不好學이면, 其蔽也 蕩이요. 好信不好學이면,

호인불호학이면, 기폐야 우요. 호지불호학이면, 기폐야 탕이요. 호신불호학이면,

 

其蔽也 賊이요. 好直不好學이면, 其蔽也 絞요. 好勇不好學이면, 其蔽也 亂이요.

기폐야 적이요. 호직불호학이면, 기폐야 교요. 호용불호학이면, 기폐야 란이요.

 

好剛不好學이면, 其蔽也 狂이니라.

호강불호학이면, 기폐야 광이니라.

 

<봄에 장난 삼아 화분에 심어둔 오이가 세 번째 수확을 앞두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는 여섯가지 덕에 따르는 여섯가지 폐단에 대하여 들은 일이 있느냐?" "못 들었습니다." "거기 앉거라. 내 네게 말해 주마, 인을 좋아하되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어지는 것이다. 지혜를 좋아하되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탕해지는 것이다. 신의를 좋아하되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정직을 좋아하되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박절해지는 것이다. 용기를 좋아하되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난폭하게 되는 것이다. 굳센 것을 좋아하되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과격하게 되는 것이다."

<번역 김학주>

 

 

子路라는 제자는 공자 제자 중에서 행동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그의 인물됨을 보고 공부하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仁하고 지(智)혜롭고 신(信)뢰할 수 있고 곧(直)은 성품이고 용(勇)기가 있고 굳(剛)세다 할지라도 배움에 소홀하다면

어리석고, 방탕해지고, 남을 해지게 되거나 박절해지고 난폭하고 과격해진다는 폐단을 지적한 것이다.

 

한가지 신(信)에 대한 예로 장자에 나오는 '尾生之信'이라는 이야기에서 미생이 어떤 여자와 다리 아래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던 바, 마침 많은 비가 오게 되어 떠내려 갈 지경에 이르렀는 데 오직 그 장소를 고집하다 결국 목숨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부르게 된다.

근처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여 만나는 방도를 찾아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니겠는가?

용기도 마찬가지리라 진정한 용기란 만용이 아닌 참다운 용기.... 한신이 불량배의 다리 사이를 기어나온 굴욕은 후에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어 증명한 일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가끔씩 언론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사이비 종교라고 생각되지 않는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여 거의 광신적이라고 까지 생각할 정도인 사람을 볼 때 개인적으로 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한다. 이 역시 보편적 학력에 관계없이 종교관이라고 할까 신앙 생활에 대한 배움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역시 배우고 공부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항상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