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보며

거연천석 2015. 10. 15. 21:20

 역사 교과서 획일화는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수레는 두 바퀴를 가지고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도 수레처럼 진보 또는 보수가 양대 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사회는 자정능력을 찾으며 균형 잡힌 사회로 나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단일화 또는 평균화의 나쁜 기억이 있다. 전제 군주 시절에나 있을 법한 논란이 다양화된 오늘날에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또다시 일어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전제 군주 시절 효율을 앞세워 상명하달식 일사분란한 명령체계를 중시하는 국사독재 국가나 정권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졌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어느 국가나 사회는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그 사회는 자정 능력이 생기면서 균형 잡힌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생겨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강력한 힘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가까이 세계 제2차 대전에서 자유세계가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느리지만 자발적인 참여로 단결력이 강화되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어 결국 최종적인 승리를 안겨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가까이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를 개최할 때 '붉은 악마' 응원 부대와 국민들의 자발적으로 뭉친 힘을 생생하게 목격하지 않았던가? 자발적으로 뭉친 강력한 단결력이 얼마나 큰 힘인가를 말이다. 군국주의 대명사 일본 제국주의는 강력해 보였지만 결국 패배하지 않았던가? 겉보기에는 강력해서 무너질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안으로 내재화된 힘이 소진해 버리면 무너질 때는 걷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 교과서 논란은 근현대사 부분에서 좌편향 색깔이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주로 보수적인 성향 그중에서도 극우적인 성향이 있는 쪽에서 국가 장래를 걱정한다는 독선적인 생각에 빠져 정책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듯하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당장은 집권하고 있는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만 길게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생각이 오래 유지될 수 없을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만약 그들이 영구적으로 집권할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역사에서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런 일이 정권 유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면서 국력은 소모되고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줄 뿐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더디지만 서서히 스스로 정화되도록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성급하게 이를 추진한다면 결코 역사에 오점을 보태는 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유로운 학문 세계와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표현의 자유에도 결코 보탬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내세워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후회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아무리 옳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고 해도 집권 기간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으로 밀고 나가면 더 큰 잘못을 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