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유우머 1번지
명판결(名判決)
거연천석
2009. 3. 22. 08:23
옛날 어느 고을에 여자를 너무 밝히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고을의 수 없는 여자들을 건드렸다.
그 고을에 사는 여자치고 그 남자에게 안 당한 여자가 없을 정도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고을 사람들은 남자가 더 이상 고을의 여자들을 건드리도록 놓아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을 사람들은 생각다 못해 남자를 사또에게 고발했다.
사또는 그 남자에게 무슨 벌을 내릴까 궁리했다. 사또는 모든 것이 남자의 그거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니 남자의 중요 부위를 없애도록 판결하게 되었다.
한편 그 남자의 아버지는 사또의 판결을 듣고 사또에게 애원했다. "사또, 사또의 판결은 백번 지당하오나 이 아들 놈이 3대 독자인데, 아직 아들 하나를 못 낳았으니, 이 아들 놈의 그것을 자르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대(代)가 끊깁니다. 그러하오니 차라리 제것을 자르게 해 주십시오."
사또는 그 영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옳은 말이다 싶어서 영감에게 말했다. "영감이 그렇게 원한다면 그리하도록 하시오."
그 남자의 어머니가 일이 돌아가는 뽄새(本새)가 예사일이 아니었다. 할멈이 영감에게 말했다.
"영감! 그냥 법대로 해요!"
또한 그 남자의 마누라가 옆에서 보자니, 일이 잘 되어 갈 것 같은 데 시어머니가 일을 그르치고 있는 것이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한쪽으로 불러내어 귓속말로
"어머님! 우리 여자들은 남정네 하는 일에는 빠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