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가족이야기
슬픈 금요일
거연천석
2009. 7. 20. 06:35
2007년의 순복이 모습
1999년 유월경 우리집으로 와서 첫겨울 눈이 많이 왔던 운동장에서
노란 테니스 공을 던지면 잘도 물고 와서는
멸치라도 한마리 주면 잘 받아 먹었지.
임자 없는 밥그릇 그리고 목줄과 집을 남기고
지난 금요일 기어이 떠나고 말았다.
십년을 넘게 우리 가족과 함께한 동안 호사스러운 대접을 해 주지는 못했지만
우리집 지킴이 가족으로 잘 지내면서 삼형제를 낳았고
그 중 한마리는 이웃에 살아서
어쩌다 지나는 길에 씩씩하게 짖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약 2년 전 유종이 생겨 수술을 받았으나 금년 봄에 다시 재발하여 투병 중 자기치료를 하여 나아지는 듯하였으나
끝내 제 생명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노후에 건강한 삶을 누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늙고 병들면 저 세상으로 가는것은 정해진 길이니......
우리 가족의 마음 속에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순복이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