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유우머 1번지
덩달이의 깨달음
거연천석
2009. 9. 5. 20:22
선생님은 덩달이의 말도 안 되는 짧은 글에 매번 당하면서도 덩달이를 나무랄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영어로 문제를 내면 덩달이도 별 수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덩달이에게 어휘라는 뜻의 'Vocabulary'를 넣어서 짧은 글을 지어 오라고 했다.
덩달이가 'Vocabulary'를 넣어서 짧은 글을 지었다.
"오늘 아침은 날씨가 쌀쌀했다.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물으셨다.
'부엌에 불 넣으리?'
(빨리 발음 하면 소리는 '부케불너리'가 된다)"
선생님은 덩달이에게 농락당하는 것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화가 나서 출석부로 덩달이의 머리통을 때렸다.
선생님에게 영문도 모르고 매를 맞은 덩달이는 인생이 너무나 허무했다.
덩달이는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줄곧 인생에 대한 회의 때문에 고민하였다.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버스가 덩달이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했다.
덩달이가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린 덩달이는 버스에서 고민했던 인생 즉 삶에 대한 답을 찾았다.
버스정류장에는 어느 아주머니가 계란을 팔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큰 양푼에는 계란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종이 박스를 찢어서 만든 판에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삶은 계란 1개 100원"
덩달이는 깨달았다.
"아아! 삶은 바로 계란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