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나의 이야기

전후 베이비 붐 세대의 갈길에 대하여

거연천석 2010. 7. 13. 20:41

 

 

 전후 베이비 붐 세대는 자동화의 그늘 아래 피할 수 없는 위치에서 은퇴의 시작 종은 울리고 이미 때이른 은퇴의 길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본다. 사오정, 오륙도 등 '외환위기' 이후 불기 시작했던 명예퇴직 바람으로 말하자면 195~년 생들의 은퇴 행렬이 이미 시작된지도 오래 되었다고 보여진다. 아무리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어도 현실은 최저 임금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는 88만원 세대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고용실태는 이를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 즉 청년실업에서 헤어나기 위해 하나의 축을 이루고, 다른 하나는 자녀에 대한 지출이 한창인 쉰세대가 놀고 지낼 수는 없고 저임금을 감수하고서 한푼이라도 생활에 보태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고용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평균 수명을 80세로 본다면 20~30년 정규직 고용시장에서 물러나 적어도 25~30년은 은퇴생활이라는 여생을 보내야 하는데, 한달에 200~300만원의 생활비로 보장된 연금이나 저축된 자산이 있는 일부의 사람들이나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전문직을 빼고는 대체적으로 남은 노후생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대책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현명할까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길은 있을까?

 

 개인적으로 어제는 귀농한 친구를 방문하여 약간의 일을 도와 주면서 나눈 얘기로, 결론은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후 자녀로부터 생계비의 일부라도 부담시킨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가 될 가능성이 높고 최저의 생활비를 유지하려면 도시의 집 한 채 정도의 자산을 처분 하여 '귀농' 내지는 '귀촌'하여 여생의 길을 찾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되지 않을까? 친구가 자리잡고 있는 주위에도 은퇴 후의 생활을 농촌에서 찾고 있는 이가 상당수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하나의 비근한 예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서울의 아파트 한 채의 값을 대략 5~10억이라고 가정한다면 묶여진 자산인 남은 아파트 한 채를 붙잡고 노후에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처분하여 지방 소도시를 선택하든지 시골 농촌을 선택하여 거처를 마련하고 남은 자산을 이용하여 최소한 반 자급자족의 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도시의 생활비 보다는 훨씬 적게 든다고 보여진다. 물론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헤택은 희생할 수 밖에 없겠지만 최소한의 생활을 누릴 수는 있지 않을까?  친구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어느 정도 가까이서 아름 아름으로 모여 소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친구가 되어 더욱 좋겠지만 ......

 

 반면에 상대적으로 싼 집값의 중.소 도시에 사는 이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집 값만 놓고 볼 때는 절반 내지는 삼분의 일로 자산 규모 면에서 더욱 열악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무시하고서라도 개인적으로 문제는 이제껏 농사에 종사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에서 근로한 시간 정도의 노동시간을 어쩌면 더 긴 육체적인 노동에 의존하는 농촌에서 견디어 낼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생태적인 단순한 생활을 선택하는 외에는 다른 길은 별로 없어 보인다. 모든 어려움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강요된 것이지만, 마음 먹기에 따라 내가 선택하는 능동적인 가난으로 여긴다면 즐거이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귀농'이 되건 '귀촌'이 되건 간에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선택한 길로서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인생 2막이든 3막이든 선택하는 마음의 자세에 따라 인생의 후반전이 더 아름답고 보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