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세상엔 공짜가 없다

거연천석 2010. 8. 30. 18:34

 

 

 

 '공짜'란 낱말을 내가 가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거저 얻은 물건' 또는 '거저 얻음'으로 되어있다.

우리 속담에 '한국 사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비록 한국사람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속성이겠지만 사람은 모두가 큰 힘들인 것 없이 얻게 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다. 문제는 자기 주머니 돈이 아니면 모두 공짜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으로부터 거둔 세금이 공짜라고 생각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국민들로부터 거둔 세금을 임자없는 돈으로 여겨 먼저 보는 놈이 임자(?)로 생각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얼마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흔히 국민의 선량(?)이라고 일컫는 분들이 무슨 연금형태의 돈을 국회의원 한 번이라도 하면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도록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회의원들도 한국사람이고 인간이다 보니 공짜돈을 좋아하는가 보다로 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이해가 얽힌 사안에서는 정파따라 차일피일 미루던 입법활동을 보일 때는 언제였느냐는 듯......아무리 막강한 입법기관이 입법하기 나름이겠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취직 못해서 안달이다 못해 포기하는 사태가 생기고 일반 서민들은 뭐 신나는 일도 없는데 국민을 대표한다는 양반(?)들이 하는 모양새가 국민들이 한숨짓게 하는 것이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처음 의도는 과거에 헌정의원들이 어쩌다 연로한 시점에 불우하게 지내시는 분들께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생각하였을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300명 가까운 의원 중에 다섯명도 채 안되게 망설임 없이 동의하고 나선것을 보면서 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경멸하는 표현이 정치권에서 후원금을 받았을 때 얘기하는 '대가성없는 돈'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과연 대가성 없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내가 친구와 동행하여 점심식사를 한다고 치자 우연히 동행하여 같이 식사할 수도 있겠지만 점심값을 자신이 지불할 때 마음속에 과거에 나에게 친절했던 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라도 자리잡고 있었다면 아무런 댓가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또 친구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는데 도와 주고 싶은 마음으로 없는 돈이라도 챙겨 후원한다면 과연 그 마음속에 댓가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으며 흔한 얘기지만 동창회 등에서 후원한다면 그 의도는 자기 동문이 국민의 선량(?)이 된다면  덩달아 동문으로써 자긍심을 가질 것이고 아울러 자신의 명예도 올라간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니 자선행위와 동일시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댓가성이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그런돈을 받았다면 당선되어 과연 마음의 짐이 없이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소금 먹은이가 물 찾는다'는 말이 왜 생겼으며 '은혜'라 하든 '도움'이라 하든 그것을 받아들였다면 한 점 부끄럼없이 공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까는 알 수 없지 않을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라면 자기가 신세진 사람에게 어떤 댓가의 형태를 빌어서라도 갚아 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정상일텐데 과연 모른체 그 지위에서 맡은 일을 해 갈 수 있을까?

 

 이야기를 되돌려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나라돈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다 들통난 공무원들, 자신들의 부실경영 책임을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으로 메꾸는 사람들은 아무런 죄의식을 못 가진듯해 보이고, 국회의원들 조차 자기 몫 챙기에 앞장서는 모습은 참으로 딱해 보인다. 속된 말로 제 밥그릇 챙기에만 열심으로 비춰진 듯하여 안타까운 생각이 저절로 든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절대 빈곤층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하는 모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을 넘어 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좀 더 국민의 선량(?)다운 결정을 내리도록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