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學而편)
人不知而 不慍하니 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 불온하니 불역군자호아
남이 알아주지 아니해도 화나지 아니하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여기에서 '군자'는 학문하는 사람으로 봄이 적당할 것 같다. 학문에는 자기수양을 하는 '爲己之學'과 남을 다스리려는 '爲人之學'이 있다고 볼 때 자기수양을 우선으로 여기는 위기지학을 함이 마땅하다고 본다. 학문을 하여 경륜을 쌓아 자기 뜻을 펼쳐 세상을 이롭게하는 위인지학도 또 다른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나 고전에서 학문의 기본적인 자세는 위기지학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본다. 자기수양을 위한 학문을 하여 내공을 쌓았음에도 다른사람들이 알아주지 아니해도 속으로 성내지 아니하면 학문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不患人知不己知요 患不知人也니라
불환인지 부기지요 환부지인야니라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아니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해야한다.
경쟁사회에서 학문은 자신의 완성을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남보다 앞서고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오직 유능해야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으므로 발버둥치면서 남과 다름을 표출하기위해 안간힘을 쏟아내고 있다. 고전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천명을 따라 삶을 영위하여 남을 나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주창한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남의 장점을 인정하고 드러나게 하는 삶을 권한다고 본다.
오늘날의 삶이 모두 각박해져감으로 인간의 정신을 중시하는 인문학 붕괴를 불러오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는 학과는 점점 사라져가고 자신을 갈고 닦기 위한 학문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상아탑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이 그 존폐 위기에 놓여있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초.중.고 교육현장에서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도 없어지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또 다른 통제 수단을 찾기위해 힘쓰고 스승과 제자라는 말조차 사라져가는 교육현장은 우리의 소중한 인문정신의 상실이 아닐까? 예절이 무너져가고 이웃과 단절이 당연한 세상이 되어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