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기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남미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도심에서 온 부자가 호화 요트를 정박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고 있었다.
마침 야자수 그늘 아래 하늘을 보고 드러누워 빈둥빈둥 놀고 있는 어부를 발견했다.
그래서 한심하다는 듯이 물었다.
"여보시오, 이 금쪽같은 시간에 왜 고기잡이를 안 가시오?"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아 놨습니다."
"시간 날 때 더 잡아 놓으면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뭘 하게요?”
"돈을 더 벌어 큰 배와 그물을 사고, 더 깊은 데로 가서 더 많이 잡고, 그러다 보면 나처럼 부자가 되지 않겠소?”
"그렇게 해서 큰 부자가 되면 뭘 합니까?”
"아, 그렇게 되면 편안하고 한가롭게 삶을 즐길 수 있잖소."
부자의 말에 어부가 답했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잖소?"
진정한 행복과 삶의 질이 어떠한가에 대해 시사하해 주는 이야기 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해지려고 돈을 법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불행해지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지금은 국민소득(GNP)대신 국민행복지수를 말하고 있습니다.
(GNH: Gross National Happiness)
1974년 미국의 유명한 경제사학자이며 행복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소득이 높아져도 꼭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1946년부터 가난한 나라와 부자나라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국가 등 30개 국가의 행복도(GNH)를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우리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발전단계와 사회체제와 상관없이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더 높은 행복감을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일정 시점을 지나면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소득수준이 더 높아져도 행복도가 그만큼 더 높아지지 않는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1971년부터 1991년까지 20년간 1인당국민소득은 8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의 수는 이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고속성장을 질주해온 일본의 경우에는 1950년부터 1970년까지 국민소득은 무려 일곱 배나 증가했지만 삶의 만족도는 국민소득 최하위권인 방글라데시 이하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순, 즉 국민 복지를 위해 소득을 높여야 한다는 경제정책의 목표에 어긋나는 현상을 두고 이를 연구한 이스털린교수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 패러독스(역설)이라고 부릅니다.
세계에서 소득이 가장 낮은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행복지수가 제일 높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최근 영국 NEF 가 발표한 또 다른 국가별 행복지수 1위는 중미의 코스타리카가 차지했습니다. 10위권 가운데 도미니카(2위), 자메이카(3위), 쿠바(7위) 등 중남미 나라가 9곳이나 됐습니다.
베트남이 5위로 아시아에서 홀로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모두소득수준이 낮은 나라들입니다.
선진국에선 네덜란드가 43위, 독일이 51위, 일본이 75위, 세계최강 부국인 미국은 최하위권인 114위였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68위였습니다.
그러나 이스털린 교수의 이론에 반대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 경영대학원(와튼 스쿨)의 연구진인 베시 스티븐슨과 저스틴 울퍼스 교수는 "부유한 국가 국민이 가난한 나라 국민보다 더 행복하고,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의 행복도도 높아진다." 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을 보더라도 옛날 보릿고개가 있던 그 어려운 시절에는 자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살자 수가 하루 평균 35명으로 교통사고로 죽는 자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1위라고 합니다.
왜 국민소득이 높아졌는데 자살은 늘고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일구어나갈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우리에게 이스털린의 패러독스는 새로운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소득이 높다고 반드시 행복하진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