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 다촛점 렌즈 안경을 주문하다
내가 안경을 끼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다. 사실 어릴적 눈병을 많이 앓아서인지는 몰라도 시력검사를 하면 오른쪽 눈이 월등하게 약한 것이 들어났지만, 왼쪽눈이 정상이었던 관계로 일상생활을 하고 학습을 하는데 아무런 불편을 못 느껴 안경을 끼지 않아도 그냥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눈을 많이 쓰게 되자 거의 정상이던 눈까지 점점 약해지게 되고 특히 군대에 입대하게 되자 사격 훈련때는 오른쪽 눈으로 조준을 하게되니 더욱 안경이 필요하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 40대와 50대를 넘기면서 슬슬 노안이 오게 되니 근시(近視) 안경을 끼던 사람은 가까운 사물이나 글씨를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잘 보이게 된다. 만약 평소에 근시 안경을 끼지 않은 사람은 老眼(노안)이 오면 가까운 것을 보거나 신문읽기 독서 등을 할 때는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늙는다는 것은 바로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부터다. 눈에서 카메라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老化)하면서 제대로 두껍게 하다가 또는 얇게하는 힘이 약해져 제때 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노안(老眼)을 겪고 있었으나 필요할 때 마다 안경을 벗으면 큰 불편없이 보이게 되니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가 어느날 부터인지 '누진 다촛점 렌즈'가 있다는 광고가 눈에 띄기 시작하고 주위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다. 어떤이는 좋다 어떤이는 별로다 등 등 반응이 다른 이야기다. 내가 점점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먼 곳과 가까운 것을 번갈아 보게 되는 경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경우 칠판과 교재읽기나 필기를 반복 할 경우 칠판을 볼 때는 근시안경을 끼고 책읽기나 메모를 할 때는 벗어야 하는 동작이 번갈아 생기니 여간 불편하지 않다. 이런 불편을 겪으면서도 다촛점 렌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가격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고 차일 피일 미루어 오고 있던차에, 지난 추석에 딸아이가 보너스를 받았다면서 약간의 용돈을 주었다. 아직 아비로써 용돈 받아 쓸 처지는 아니지만 기왕에 주는 것이 그냥 지나기에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어 오던 '누진 다 촛점 렌즈' 안경을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며칠 전 동네 안경점에 들러 상담을 하고 시력검사를 다시 하고 일단 주문했다. 평소에 다른 안경점에서는 판매를 위해 대부분 좋다고 권장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내가 주로 이용하는 동네 안경점 주인장은 이 안경을 권하는 편은 아니었던 관계로 오히려 나의 불편함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도구나 기구 문명 利器(이기)들을 사용함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사용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시력검사의 결과에 따라 렌즈를 맞추고 보니 실생활에서는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며칠이 지나 안경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안경을 찾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시 불편함이 함께다 .특히 촛점 확보가 잘 안되다 보니 계단을 오르내릴 때 주의가 필요하고 책을 오래 볼 경우에는 차라리 안경을 벗고 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단지 TV교육방송 청취시에는 화면과 책상을 번갈아 볼 때는 편리한 점이 있지만 역시 눈이 피로함을 쉽게 느낀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장단점이 반반이다. 한 가지 더 편리한 점은 운전을 할 때 멀리 도로 안내 표지판을 보다가 운전석 계기판 또는 메모지를 본다는 등 '내비게이션' 조작, 음향기기 조작 등이 필요 할 경우에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을 듯..... 그러나 오래 써야 할 경우에는 무리가 따를 듯하다.
결론적으로 누진 다촛점 렌즈 안경 진실은 먼곳과 가까운 곳을 반복적으로 보아야 할 경우에는 필요하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에는 눈의 피로감이 많다는 것이다. 상시(常時)로 사용하려면 나에게는 얼마동안 적응 기간이 필요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