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나의 이야기

안동댐에서 임하댐 원류 반변천을 찾아서

거연천석 2013. 10. 26. 17:44

 국학진흥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주위를 둘러본 후에 자전거를 다시 자동차에 싣고 안내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가지고 있던 과자 두 봉지를 건네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 자신이 수몰민 한 사람으로 댐 주변을 여행 중이라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에 표시된 지명들은 못 들어 본 지명도 있지만 대부분 하 한 번쯤을 들었음직한 지명들이다. 댐으로 살던 곳이 수몰이 되었지만 다른 곳으로 떠나서 살기에는 여러 여건이 맞아들지 않으니 떠나지 못하고 그대로 남겨진 거나 버려진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나 어릴 적 외가의 친척들이 살아가던 모습과 겹쳐졌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읍내에 출입할 때는 배를 이용하여야 될 것이다. 그냥 자연 속에서 일상생활은 그런대로 하겠지만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진다거나 발달된 문명 혜택을 받을 일이 생긴다면 불편과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다. 

 

 

수몰이 되어 미쳐 떠나지 못했거나 아니면 수질 오염 걱정을 피하여 더러는 한우를 기르는 것이 눈에 띈다.

 

 

 

 골짜기마다 두 셋집이 살아가는 품세가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있겠는가 마는 나는 나그네가 되어 그 깊은 사연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에 남은 이들은 분명 다목적 댐이 생기면서 누리는 혜택보다는 아픔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미쳐 떠나지도 못하고 아니면 포기하고 버려진 땅을 일구며 자신이 태어났던 곳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우리 선친께서도 더 이상 시골에서 끼니를 해결한 근력을 잃을 무렵 형님 댁으로 모셔 오면서 마지막 골짜기를 떠나 오실 때 그렇게 눈물을 보이시던 일이 생각났다.

 

 

 

 

 

 

나소리를 지나고 방 잠을 거쳐 주진교에 다다러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임하댐으로 수몰이 된 임동면 대곡 방면으로 가는 것이다.

 

 

반변천 [半邊川] 남한 경북 강 | 브리태니커  

낙동강의 제1지류이다. 길이 113㎞.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일월산(日月山:1,219m) 북쪽 계곡에서 발원해 영양읍·입암면, 청송군 진보면, 안동시 임동면·임하면 일대를 지나 용상동과 정상동 사이에서 낙동강 동쪽으로 흘러든다. 상류에서부터 하원천(下元川)·동천(東川)·화매천(花梅川)·서시천(西施川)·임동천(臨東川) 등의 지류가 흘러든다. 이 강의 상류를 장군천(將軍川)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병자호란 때 오장군 삼달이 청나라와 강화(講和)됨을 듣고 이곳에서 자살했다고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반변천 본류와 청기천이 합하는 곳인 입암면 연당리 석문(石門) 부근은 옛날 남이(南怡) 장군이 아룡(阿龍)·자룡(子龍) 형제를 토벌했다 하여 남이포(南怡浦)라 한다. 영양읍에는 반변천에 의해 이루어진 하적호(河跡湖)로 연지(蓮池)·원당지(元塘池)·파대지 등이 있으며, 곡강리(曲江里)·합강리(合江里)·연당리(蓮塘里)·감천리(甘川里)·삼지리(三池里) 등과 같이 하천과 관련된 땅이름이 많다. 이 하천은 심한 감입곡류를 하면서 연안에 깊은 계곡을 이루었다. 청송군 진보면의 좁고 깊은 곡지(谷地)는 안동-영덕, 태백-포항을 잇는 국도가 교차한다. 유역 일대는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어 영농조건이 불리하나 고추와 잎담배 등의 특용작물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반변천의 하류인 임하면에 임하다목적댐이 건설되었다. 은어·산천어 등이 서식하며 유역의 영양읍 감천리에는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14호)이 자생하고 있다.李炯石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