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에서 임하댐 원류 반변천을 찾아서
국학진흥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주위를 둘러본 후에 자전거를 다시 자동차에 싣고 안내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가지고 있던 과자 두 봉지를 건네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 자신이 수몰민 한 사람으로 댐 주변을 여행 중이라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에 표시된 지명들은 못 들어 본 지명도 있지만 대부분 하 한 번쯤을 들었음직한 지명들이다. 댐으로 살던 곳이 수몰이 되었지만 다른 곳으로 떠나서 살기에는 여러 여건이 맞아들지 않으니 떠나지 못하고 그대로 남겨진 거나 버려진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나 어릴 적 외가의 친척들이 살아가던 모습과 겹쳐졌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읍내에 출입할 때는 배를 이용하여야 될 것이다. 그냥 자연 속에서 일상생활은 그런대로 하겠지만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진다거나 발달된 문명 혜택을 받을 일이 생긴다면 불편과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다.
수몰이 되어 미쳐 떠나지 못했거나 아니면 수질 오염 걱정을 피하여 더러는 한우를 기르는 것이 눈에 띈다.
골짜기마다 두 셋집이 살아가는 품세가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있겠는가 마는 나는 나그네가 되어 그 깊은 사연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에 남은 이들은 분명 다목적 댐이 생기면서 누리는 혜택보다는 아픔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미쳐 떠나지도 못하고 아니면 포기하고 버려진 땅을 일구며 자신이 태어났던 곳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우리 선친께서도 더 이상 시골에서 끼니를 해결한 근력을 잃을 무렵 형님 댁으로 모셔 오면서 마지막 골짜기를 떠나 오실 때 그렇게 눈물을 보이시던 일이 생각났다.
나소리를 지나고 방 잠을 거쳐 주진교에 다다러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임하댐으로 수몰이 된 임동면 대곡 방면으로 가는 것이다.
반변천 [半邊川] 남한 경북 강 브리태니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