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글쓰기에 대한 소회

거연천석 2016. 2. 7. 15:29

 요즘 들어 불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두렵고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글쓰기에 대한 책을 접하고 나서다. 속담에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 또는 "식자 우환"이라는 말이 생각나고  1학년 과정에 들어있는 글쓰기 과목을 따로 책을 구입하여 방학 중에 가끔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 보니 바르게 글을 쓴다는 것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두고 훈련을 해야만 제대로 된 문장을 구성하고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등을 생각하고 더구나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는 것은 많은 독서를 통하여 문장에서 가장 적합한 단어를 쓴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경지라고나 할까? 올바른 글쓰기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알아 갈수록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망설여지는 것이다.


 글쓰기의 기본 요건을 따져보면 첫째 조사 사용의 문제, 두 번째 문장성분 간의 호응, 세 번째는 수식 구성으로 수식어의 길이라든가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거리를 고려해야 하고, 네 번째로 접속구성에서 두 문장을 결합할 때 생략해서는 안 되는 성분을 생략함으로써 공유할 수 없는 성분이 공유되어 결국 호응관계가 깨어지게 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단락을 이룰 때 단락의 형식을 어떻게 잡고,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의 선택문제, 소주제문의 성격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글의 방향이 빗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소주제문이 표면적으로 드러낼 경우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으로 나눠지게 되어 단락의 구성 방식이 정해지고, 아울러 단락의 통일성을 유지하독 한다는 것, 그리고 단락의 긴밀성에서도 형식적 긴밀성, 내용적 긴밀성 등 이러한 수 많은 고려할 점을 유념하면서 올바른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게 생각된다.


 글쓰기의 기본 사항만 들어도 대충 이정도 갖추어야만 겨우 걸음마를 하는 수준이 되겠지만 사실 맞춤법 하나만도 제대로 지키기도 나에게는 벅찬 것으로 다가온다. 이러니 무엇이든 '아는 것이 병'이라는 의미의 '식자 우환'이란 성어(成語)가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조금씩 주저하지 말고 쓰면서 고치고 또 고치고 흔히 이야기 하는 퇴고(推敲)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발전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길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