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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비금시(咋非今是)

연휴를 보내고,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을 좀 보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FM 방송을 들으며 아나운서가 사연을 소개하면서 陶淵明(도연명) 歸去來辭(귀거래사)의 한 구절을 읊었다. '과거의 잘못된 생각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바로잡았다'라는 의미의 '昨非今是(작금 시비)'를 인용하는 것을 들었다. 도연명이 귀거래사를 읊을 당시에 그는 과거 몇 푼의 녹봉에 연연하여 벼슬살이를 청산하고 돌아온 자신에 대하여 그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는 것을 토로한 구절이다.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런데도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는 확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돌이켜 보아 후회하지 않기란 어렵고, 최선이었다고 말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안다.톨스토이는 '시..

우리들의 언어 생활

저녁을 먹고 유튜브 방송에서 어느 채널에서 보수 논객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그분 말씀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지금부터라도 한자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듣고 공감하였다. 두 달 전쯤에 어느 토론 프로그램에서 빚(부채)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는 가운데 사회자를 제외하고 모두(패널, 인터뷰를 받는 사람, 행인, 어느 단체장) 빚(부채)을 이야기하면서 각각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비슬", "비츨", "비틀"로 발음하고 있었다. 우리의 국어 교육의 문제인지 본인의 수준이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머리를 빗는 "빗", 햇빛, 달빛은 "빛" , 부채(負債)는 '빚"으로 써야 하고 소리대로 적으면 "비즐 지다"로 말해야 하는대도 심지어 "비틀지다" 또는 비츨지다" "비슬지다"라고 말하..

금빛 봉사

오늘 금빛 봉사로 복지관에서 하고 있던 천자문(千字文) 강좌 전반기 방학이 시작되었다.개인적으로 재능이라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어릴 적 '천자문(千字文)'을 접했던 경험은 자라면서 서예에 몰입하는 계기도 되었고틈틈이 향교에 들락거리며 고전과 한문을 접하며 나에게는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살펴보는 데 관심을 두고,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60세를 넘기며 방통대 중문과에 편입학하여 학위를 받은 후에 65세를 넘기며 돈벌이하는 일에서 멀어지고"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2020년 연말에 다시 방통대 실용중국어 석사과정에 지원하는 계기가 되었다.70세를 바라보는 68세에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원격 수업 중심의 방통대는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방통대 학부 시절 교수님들의 격려로 용기를 내어 나름으로 열..

신변잡기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