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평안 감사 김모가 吏房의 기지를 시험하느라고 물었다.
<저 오리는 십리를 가든 백리를 가든 언제나 오리라고 하니 무슨 이치인가?>
<대감, 할미새는 어제 나도 할미새이고 오늘 나도 할미새라고 하니 무슨 이유옵니까?>
이방이 대답대신 이렇게 묻자 대감은 질 수 없다는 듯이, <그럼 새장구는 다 헤어져도 새장구라 하니 무슨 이치인가?>
<그럼 대감께서는 북(鼓)은 東에 있으나 西에 있으나 항상 북(鼓)이라 하니 그 이치를 아시옵니까?>
<이방, 창(窓)을 창(槍)으로 찌르면 그 구멍은 창(窓)구멍인가, 아니면 창(槍)구멍인가?>
그러나 이방은 지지않고 다시,
<눈오는 날 눈(雪)이 눈(眼)에 들어가 눈물이 흐르면 그건 눈(雪)물이옵니까, 아니면 눈(眼)물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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