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慶南 감사가 각 고을을 순행하는 중에 한 시골을 지나게 되었다.
백성들이 나와 대감의 행차를 구경하는데 사또의 威儀가 굉장한 것을 보고는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사또님의 행차는 하늘에서 내려온 仙官을 보는것 같아.> 하고 중얼거리니 한 녀석이 친구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나즈막한 소리로,
<사또님도 男女相合之事를 하실까?> 하고 물으니 친구는 눈을 부릅뜨면서,
<사또님처럼 萬金같이 貴重하신 몸이 어찌 그런 노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필경 兵房裨將이 代行하도록 분부하실 거야.>
하고 의기충천하니 듣는 자 허리를 꺾지 않을 수 없었다.
'고금소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새가 울면 추워요 (0) | 2009.07.09 |
---|---|
이란 놈이 명당을 찾았는데... (0) | 2009.07.07 |
고것이 먼저 나오니 (0) | 2009.07.07 |
이놈도 개가죽을 썼으니.... (0) | 2009.07.06 |
송곳이더냐 쇠망치더냐 (0) | 2009.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