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상사화

거연천석 2009. 7. 22. 20:32

 

 

 

오늘 퇴근길에 가끔씩 들리는 꽃집에서 마당에 고추 모종 옆에 피어난 꽃 이름을 드디어 알아냈다.

어제도 저녁에 초등학교 화단에 군데 군데 피어 있는 같은 꽃에 혹시 이름표가 붙었는지를 살펴 보았지만 못찾고 있던 중 오늘에야 많이 들어본 이름 "상사화" 

 그 전설을 살펴 보자

옛날 한 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아이가 없어 간절히 소망 하던 중에 

예쁜 딸이 늦게나마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고명딸로 태어나 효성도 지극하고 예쁘기도 하여 동네 사람들의 입에 저절로 오르내리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그녀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병이 들어 돌아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딸은 가까운 절에 가서 아버지가 극락왕생 하시라고

백일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탑돌이도 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피는 스님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주지스님을 도와주는 분이었습니다.

누가 눈치라도 챌까 조심 조심 사모하는 신세가 되었다네요.

혼자서 가슴 조이고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얼굴이 붉어지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 듯 백일이 다 되어 가는데 사모의 정은 감출길 없고.....

이별의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후 시름시름 스님은 앓게 되었는데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게 되었고요

이듬해 봄 무덤 옆에 푸른 잎이 자라다가

 여름 쯤에는 죽은듯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얌전히 꽃대를 올려 분홍빛의 꽃을 피웠던 것입니다.

이름하여 "상사화"

학창시절 양희은씨가 부른 노래 중"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라는 노래 처럼

그야말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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