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군대 이야기 하면 끝이 없다고들 하는데, 저는 별로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아서 한 가지만 할까 합니다. 제게도 늦게 난 아들이 하나 있기도 하거니와 군대생활을 해야 할 젊은이가 이 글을 본다면 도움이 될까해서입니다.
남자들 군대 가면 대부분 유격훈련을 복무기간 동안 2~3회 받게 되지요.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바로 유격훈련 받을 때 이야기입니다.
저는 의무병으로써 병원에서 근무 했었기 때문에 근처 유격부대원들이 가끔씩 병원에서 신세를 지는 일이 있기 때문에 부대원들 대부분 안면이 있지요 그러니 유격대 조교들이 알아서 병원 부대에서 유격훈련 받으러 가면, 말하자면 잘 봐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그것을 빌미로 화생방 교육을 받을 차례에서 꽁무니를 빼다가 유격대 교관께 바로 발각 되어서 팬티만 입고 화생방 개스실에서 혼이난 적이 있고요.
두번 째는 피티체조(physical training), 즉 군대말로 "피똥체조" 군대에서 유격훈련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피티체조- 유격훈련이 아니더라도 평소 기합 또는 얼차려로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체조가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체조의 목적이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유연하게 하여 훈련중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 이 체조의 목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에는 호신술을 좀 해 봐서 운동을 아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마음 가짐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교관이 단상 위에서 구령을 붙이고 조교가 시범을 보이는 것을 저는 정직하게 꼬박꼬박 정확한 동작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능한 한 교관과 눈을 마주치면서 정확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중 교관이 나를 가리키면서 뒤로 나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열외해서 쉬게 하는 것입니다. 군에 가셨던 분들은 아시는 일이지만 예를 들어 "온몸 비틀기 10회 반복" "마지막 반복 구호는 붙이지 않는다". 이렇게 교관이 말하고 조교가 시범을 보이지요. 동작이 엉터리거나 마지막 구호는 붙이지 말라고 얘기 합니다만, 여러명 중에서 꼭 한 두명 반복 구호를 붙이게 됩니다. 그러니 동작과 구령이 맞지 않으면 벌칙으로 배수(倍數)로 되풀이 하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대부분 거기에서 훈련받는 이를 지치게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저는 고맙고 감사했죠.
높은 단상에 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높은데서 보면 누가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를 금방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그 때 교관님은 제가 제대로 하는 것을 바로 알아챈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첫째는 무엇이든 할 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두번 째는 제대로 정직하게 하면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상이 제가 군대에서 나름대로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 가는데, 가능한 한 정직하게 능동적인 마음가짐으로 살려 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영어를 써 본다면 아마 Positive thinking과 Honesty. 제 블러그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이야기한 적도 있지만 젊은시절 청춘을 맡겼던 군에서 얻은 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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