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군자 삼락과 소시민의 삼락

거연천석 2011. 10. 15. 21:58

子曰: 君子有三樂, 而王天下 不與存焉이니라.

맹자왈: 군자유삼락, 이왕천하 불여존언이니라. 

父母俱存하며 兄弟無故, 一樂也요 仰不愧於天하며 俯不怍於人이 二樂也오

부모구존하며 형제무고, 일락야요 앙불괴어천하며 부불작어인이 이락야오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니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니

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이니라.

군자유삼락. 이왕천하불여존언이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줄거움이 있는데, 천하의 왕자 노릇을 하는 것은 그 속에 끼지 못한다. 부모가 모두 건재하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다. 우러보아 하늘에 부끄러울 것이 없고 굽어보아 사람들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것이 둘째 즐거움이다. 천하의 영재를 얻어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다. 그러나 천하의 왕자 노릇을 하는 것은 그 속에 끼지 못한다."

 

 

 군자와 소시민의 삼락을 굳이 구별하자면 우선 군자되기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가장 기피하는 왕노릇이라는 것이 오늘날 국가 원수가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도 한 가지 즐거움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더라도 부모님이 생존하여 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은 공통적으로 군자나 소시민도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 보아 부끄럼 없는 삶이라면 또한 당당하고 즐거운 삶이 될 것이고 영재를 얻어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되는 길도 오늘날에는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한정지어진 길이다. 그러면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 건강한 몸으로 늙어가며 자신들이 뿌린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 또다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으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세상 끝날 무렵 편안한 모습으로 하직하는 모습을 그리며 생명을 마치는 것으로 마지막 세가지 즐거움에 붙여 볼거나!

'한시.한문 음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용 20장 (2)  (1) 2012.01.03
중용 제20장 (1)  (0) 2012.01.01
왕희지 난정기(서) - 탁본 전시회 2  (0) 2011.07.10
육언 육폐  (0) 2011.07.07
공자 제자 '자장(子張)'이 '인(仁)'하려면  (0) 201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