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不遠人하니 人之爲道而遠人이면 不可以爲道니라
자왈 도불원인하니 인지위도이원인이면 불가이위도니라
직 역
공자가 말하였다. "도가 사람에게서 멀지 않으니,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에게서 멀리한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
의 해
공자가 말하였다. "도는 일상생활 사이에 밝게 나타나니, 어찌 사람에게서 먼 것이겠는가? 다만 사람으로서 도에 종사하는 자가 매양 인사를 떠나서 고원함을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람의 성품에 거슬려서 그 자연스러움을 따르지 않고 일의 마땅함을 잃어버려서 당연함에 합하지 않을 것이니, 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詩云 伐柯伐柯여 其則不遠이라하니 執柯以伐柯호되 睨而視之하고 猶以爲遠하나
시운 벌가벌가여 기칙불원이라하니 집가이벌가호되 예이시지하고 유이위원하나
니 故로 君子는 以人治人하다가 改而止니라
니 고로 군자는 이인치인하다가 개이지니라
직 역
"<시경>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벰이여, 도끼자루를 벰이여, 그 법칙이 멀지 않다'라고 하니, 도끼자를 잡고 도끼자루를 베면서도 흘겨보고 오히려 그 법칙이 멀리 있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 사람을 다스리다가 고치면 그친다."
의 해
"도를 행하는 것이 사람에게서 멀지 않다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시경><빈풍.벌가>편에 '도끼자루를 벰이여, 도끼자루를 벰이여. 지금 잡고 있는 도끼자루가 베는 자루의 길이를 재는 법칙이 되니, 구하는 것이 멀지 않다'고 하였다. <시경>의 이 구절에 의하면, 새로운 도끼자루의 길이를 재는 기준은 지금 잡고 있는 이 자루에 있다. 그런데 자루를 잡고 나무를 베서 새로운 자루를 만드는 자가 지금 잡고 있는 자루를 이미 이루어진 것이고 새로 베는 자루는 이루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저것과 이것이 다르므로 자루의 길이를 재는 기준이 멀리 있다고 여긴다. 이와같이, 도는 각각 해당하는 사람의 몸에 있어서 저것과 이것이 다르지 않으니, 본성이 발로된 것으로서 실천할 수 있으니 진실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군자가 사람을 다스릴 때, 그 사람의 도로써 달래고 인도하여 그 사람의 몸을 다스린다. 그 사람이 알 수 있는 것과 행할 수 있는 것으로 요구하다가 그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을 알고, 행할 수 있는 것을 행하면 곧 그쳐서 다시 알기 어렵고 행하기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도가 사람에게서 멀지 않다는 사실을 볼 수 있으니, 마땅히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것으로써 도를 삼아야 한다."
忠恕違道不遠하니 施諸己而不願을 亦勿施於人이니라
충서위도불원하니 시저기이불원을 역물시어인이니라
직 역
"충(忠)과 서(恕)는 도에서부터 멀지 않으니, 자기에게 베풀어서 원하지 않는 것을 또한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라."
의 해
"군자가 반드시 사람으로써 사람을 다스리는 것은 진실로 사람의 마음이 같고 마음의 도가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아가면 도에 가까이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도가 사람의 마음에 있어서 본체와 작용이 모두 갖추어졌지만, 다만 사사로운 뜻에 막혀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마땅함을 얻지 못하여 도에서부터 멀어진다. 만일 충(忠)에 근본을 두어 서(恕)로써 행하면 비록 사물과 내가 하나는 아니지만 마음이 공정하고 이치를 얻어서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것이니, 도에서부터 어찌 멀어지겠는가? 충(忠)과 서(恕)는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서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데 지나지 않는다.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이 자기의 마음과 같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니 이것이 충(忠)과 서(恕)의 일이다. 이것으로써 도를 구하면 도에서부터 저절로 멀지 않을 것이다."
君子之道四에 丘未能一焉이로니 所求乎子로 以事父를 未能也하며 所求乎臣으로
군자지도사에 구미능일언이로니 소구호자로 이사부를 미능야하며 소구호신으로
以事君을 未能也하며 所求乎弟로 以事兄을 未能也하며 所求乎朋友로 先施之를 이사군을 미능야하며 소구호제로 이사형을 미능야하며 소구호붕우로 선시지를
未能也로니 庸德之行하며 庸言之謹하여 有所不足이어든 不敢不勉하며 有餘어든
미능야로니 용덕지행하며 용언지근하여 유소부족이어든 불감불면하며 유여어든
不敢盡하여 言顧行하며 行顧言이니 君子胡不慥慥爾리오
불감진하여 언고행하며 행고언이니 군자호불조조이리오
*慥慥 : 독실한 모양
직 역
"군자의 도가 네 가지인데, 구(丘)는 하나도 잘하지 못한다. 아들에게 구하는 바로 아버지를 섬기지 못하며, 신하에게 구하는 바로 임금을 섬기지 못하며, 아우에게 구하는 바로 형을 섬기지 못하며, 벗에게 구하는 바로 먼저 베풀지 못한다. 평범하고 한결같은 덕을 행하며 평범하고 한결같은 말을 삼가, 행동에 부족한 바가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않을 수 없으며 말에 넘치는 바가 있으면 감히 다할 수 없어서, 말이 행동을 돌아보며 행동이 말을 돌아 볼 것이니, 군자가 어찌 독실하게 하지 않겠는가?"
의 해
" 이 충(忠)과 서(恕)는 구(丘)가 배워서 군자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군자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도리에는 네 가지가 있지만, 丘가 스스로 돌이켜 생가하니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아들의 도는 효도에 있으니 사람의 아들 된 이에게 구하는 것이 반드시 효도이나, 내가 아버지를 섬기는 데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신하의 도는 충성에 있으니 사람의 신하된 이에게 구하는 것이 반드시 충성이나, 내가 임금을 섬기는 데 충성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우의 도는 공손에 있으니 사람의 아우된 이에게 구하는 것이 반드시 공손이나, 내가 형을 섬기는 데 공손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벗의 도는 믿음에 있으니 사람의 벗된 이에게 구하는 것이 반드시 믿음으나, 내가 벗을 사귀는 데 믿음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군자의 도를 내가 행하지 못함이 이와 같다. 군자가 아들과 신하와 아우와 벗의 도를 행하는 것은 덕을 자기에게 두고자 하는 것이고, 아들과 신하와 아우와 벗의 도를 말하는 것은 말을 가볍게 하지 않고자 함이다. 행동은 부족함에 이르기 쉬우니 감히 스스로 힘쓰지 않을 수 없고, 말은 넘칠까 두려우니 감히 스스로 충분히 삼갔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말을 모두 행하면 행동을 돌아보는 것이고, 행동이 모두 말에 미치면 말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독하게 조금의 거짓도 없도록 해야 한다. 나는 반드시 이 군자로 본보기를 삼아 스스로 힘쓸 것이다."
-성균관대학 출판부 유교문화연구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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