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픈 글귀

가장 오래 가는 꽃 - 채근담 修省편

거연천석 2012. 5. 19. 16:27

 

富貴名譽의 自道德來者는 如山林中花하며 自是舒徐繁衍하고 自功業來者는 如盆

부귀명예의 자도덕래자는 여산림중화하며 자시서서번연하고 자공업래자는 여분

 

 

檻中花하여 便有遷徙廢興하며 若以權力得者는 如甁鉢中花하여 其根을 不植

함중화하여 편유천사폐흥하며 약이권력득자는 여병발중화하여 기근을 불식

 

 

이라 其萎를 可立而待矣니라

이라 기위를 가립이대의니라

 

번 역

富貴와 名譽가 道德으로부터 온 것은 수풀 속의 꽃과 같으니 절로 잎이 피고 뿌리가 뻗을 것이요, 功業으로부터 온 것은 花壇 속의 꽃과 같으니 이리저리 옮기고 興廢가 있을 것이며 만일 權力으로써 얻은 것이면 花甁 속의 꽃과 같으니 그 뿌리를 심지 않은지라 시듦을 가히 서서 기다릴 수 있을리라.

 

 

해 의

똑 같은 富貴功名일지라도 그것을 얻게한 原因에 따라 그 壽命에 差異가 있으니꽃에 비겨 말한다면 道德으로 얻은 것이 가장 오래 가나니 그 꽃은 自然에 뿌리를 박은 까닭이요, 功業으로 얻은 자가 다음 가나니 이 꽃은 人工으로 가꾼 까닭이요, 權力으로 얻은 것이 가장 짧으니 이 꽃은 잠시 꺾어다 꽂은 까닭이다. 들에 피는 꽃과 花壇에 피는 꽃과 花甁에 피는 꽃이 어찌 같을 수 있으리오.

<번역 해의 - 조지훈>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연과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노라면

참으로 흡사하다

물론 인간도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요즘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정권 실세이네 ,**머네 하는 수식어가 붙은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보며 ....

당사자들이야 자신의 功業으로 이룬 감투라고 强辯할 수 있겠지만......

 

'열흘 붉은 꽃이 없고' '권불 십년(權不十年)'이라는 우리 속담이 떠오른다.

 채근담에서 꽃이 처한 세 가지 비유가 참으로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