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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修省편

거연천석 2012. 6. 24. 13:33

 

 

 

泛駕之馬도 可就驅馳하며 躍冶之金도 終歸型範하나니 只一傷游不振하면 便終身

범가지마도 가취구치하며 약야지금도 종귀형범하나니 지일상유부진하면 변종신

 

無個進步니라 白沙云爲人多病未足羞라 一生無病是吾憂라하니 眞確論야로다

무개진보니라 백사운위인다병미족수라 일생무병시오우라하니 진확논야로다

 

번 역

수레를 뒤집는 사나운 말도 길드리면 능히 부릴 수 있으며 <다루기 힘든 金>도 잘 다루면 마침내 좋은 器物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놀기만하고 奮發함이 없으면 平生에 아무런 進步도 없으리라. 陳白沙가 이르기를 <사람됨이 病많음은 족히 부끄럽지 않으나 일생토록 病 없음이 나의 근심이다>하였으니 참으로 確論이다.

 

해 의

사나운 말도 일생토록 길드리면 부릴수 있고 다루기 힘든 金도 能熟하게 녹히면 器物을 만들 수 있으니 아무리 못된 사람일지라도 奮發하여 鍛鍊하면 쓰임이 있지 않겠느냐. 일찍 斷念하거나 너무 自卑하여 일생을 훙뚱거리고 놀기만 하면 마침내 아무런 進步도 없을 것이다. 사람이 病 많은 것은 天稟이 虛弱하여 그렇겠지만 一生토록 인생에 대한 煩憫이 없는 것은 얼마나 부끄럽고 슬픈 일인가 <泛駕之馬>는 수레를 엎는 말이란 뜻이오 <躍冶之金>은 도가니에 녹혀서 鑄型에 넣기에 힘이 드는 金이란 뜻이니 莊子에 나오는 말이다. 白沙는 陳白沙니 중국 明나라 때 학자, 이름을 獻章이라 하고 字는 公甫 石齊라고 號하였다. 白沙에 隱居하며 학문을 講하였으므로 門人들이 白沙先生이라 하였다.

<번역 해의 -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