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후 수많은 사람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면서 때로는 외롭고 쓸쓸함이 찾아올 때 또는 어려움이 있을 때면 부모님을 찾기도 하지만 어쩌면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를 찾아보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진정한 친구는 어떠해야 할까?
진정한 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학창 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것부터 세상을 살면서 또는 고전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공자가 설파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는 금란지계(金蘭之契) 또는 금단 지교(金斷之交)라는 말은 마치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처럼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이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 다몬과 핀티아스(Damon and Phintias)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중국 사기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 장군의 우정을 흔히 문경지교(刎頸之交)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굳이 분류하자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 우정이 고대 시라쿠스의 피타고라 스파 철학자들인 다몬과 핀티아스 두 사람의 우정도 문경지교(刎頸之交)에 속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 백사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의 우정은 죽마고우(竹馬故友) 대표적 사례로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역시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에 나오는 관중(管仲)과 포숙(鮑叔) 사이의 우정은 관포지교(管鮑之交)라고 하여 사자성어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관중은 자신을 나아준 사람은 부모지만 자기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그만큼 자신을 이해하였고 언제나 물질적 정신적 헌신을 아끼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백아절현(伯牙絶絃) 또는 백아파금(伯牙破琴)이라는 말도 친구에 관한 이야기다. 거문고의 달인 백아(伯牙)의 음악을 알아주는 종자기(鍾子期)가 있었다.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아주는 종자기가 죽자 더 이상 거문고가 소용없을 것에 실망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깨뜨려버렸다는 이야기도 음악을 통하여 자기 정신세계를 이해해준 친구를 생각하여 진정한 친구로 결론짓는다..
역사 속 이야기든 요즘 세상에서 존재하는 친구 간의 사귐에서든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우정 세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릴 적 죽마고우로 출발하든 세상살이에서 어느 순간부터 든 지하나하나 믿음을 가지고 쌓아 나가야만 결정적 순간에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리라.
만약 내일쯤 내가 이 세상과 이별을 한다면 과연 내 주검 앞에서 슬퍼해 줄 친구는 몇이나 있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 내 아픔을 위로해 줄 친구는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서 쓸쓸해지는 가을밤을 맞이 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친구를 위해서 한 가지라도 먼저 베풀어 가는 행동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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