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순자 유좌편(5)

거연천석 2016. 8. 27. 21:44

무려 섭씨40도에 근접하던 더위가 하루 사이에 가을날씨로 접어든 8월 막바지에

 날씨처럼 우리들에게 성악설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더 알려진 순자께서 물에

 대하여 명쾌하고 시원하게 일러준 순자 유좌편(5)를 살펴 본다.

 

孔子觀於東流之水 子貢問於孔子曰 공자께서 동쪽으로 흐르고 있는 강물을 바라보고 계셨다. 자공이 공자게 여쭈었다.

공자관어동류지수 자공문어공자왈

 

君子之所以見大水必觀焉者是何也. 군자들이 큰 강물을 보기만 하면 반드시 그것을 바라보게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군자지소이견대수필관언자시하야. 

 

孔子曰 夫水徧與諸生而無爲也 似德.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강물은 두루 여러 가지 생물들을 살아가게 하지만 아무런

  공자왈 부수편여제생이무위야 사덕. 작위도 가하지 않으니 그것은 덕이 있는 사람과 같다.

 

 

 其流也 埤下裾拘 必循其理 似義.  그 흐름은 낮은 곳으로 꾸불꾸불 흘러가지만 반드시 그 이치를 따르고 있으니, 그것은

기류야 비하거구 필순기리 사의.    의로운 사람과 같다.

 

 

 其洸洸乎 不淈盡 似道. 若有決行之  강물은 출렁출렁 다함이 없으니 도를 터득한 사람과 같다 만약 강물을 터서 흘러가게

 기광광호 불굴진 사도. 약유결행지   한다면 

 

其應佚若聲響 其赴百仞之谷不懼 似勇.  그에 따른 빠른 흐름이 소리에 울림이 따르는 듯하고 백 길의 골짜기로 흘러든다

기응일약성향 기부백인지곡불구 사용.   하더라도 두려워 하지 않으니 용감한 사람과 같다.

 

主量必平 似法. 盈不求槪 似正. 淖約微達 似察.  움푹한 곳으로 흘러들면 반드시 평평해지도록 흘러드니 법을 잘 지키는 

주량필평 사법. 영불구개 사정. 뇨약미달 사찰.   사람과 같다.물이 찬 다음에도 위를 깎을 것도 없이 평평해지니 올바른

                                                                             사람과 같다. 유약하면서도 어디에나 숨어드니 잘 살피는 사람과 같다.

 

以出以入 以就鮮絜 似善化. 其萬折也必東 似志.  그곳을 들락날락하면 깨끗해지니 잘 교화하는 사람과 같다. 강물이 이리

이출이입 이취선결 사선화. 기만절야필동 사지.   저리 꺾이면서 흐르지만 결국은 반드시 동쪽으로 가니 마치 뜻이 굳건한 

                                                                              사람과 같다.

 是故君子見大水必觀焉.                                        그러므로 군자는 큰 강물을 보기만 하면 반드시 그것을 바라보게 되는

 시고군자견대수필관언.                                         것이다.    해설(김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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