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가족이야기

순복이

거연천석 2009. 3. 2. 21:35

우리 집에서 기르는 진돗개 이름은 "진 순복"이다. 1999년 6월 경부터 길러 왔는데, 사람 나이에 비유하면 거의 할머니 수준이다. 개의 임신 기간이 2개월이니.....

 큰 아이를 보낸 후 식구들의 슬픔과 허전함을 달래는 데 큰 공을 세워왔고, 또한 단독 주택인 우리 집을 지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런데 2006년 유종이라는 일종의 유방암에 걸려 한 차례 수술을 받았는 데 금년에 또 재발하여 가족들의 근심이 크다. 그냥 방치하려니, 가슴이 아프고 말 못 하는 짐승을 어찌해야 할지 갈등이 심하다. 아직 5년 정도는 생명이 남은 듯한데 수술하지 않고 그냥 두면 얼마 안 되어 죽게 되니, 이 또한 잔인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에 수술해 준 동물병원에 다시 전화했더니 수술도 나이가 많아 걱정이 된단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이제껏 한 번 새끼를 낳았는 데......,

 새끼를 자주 낳도록 해 주지 않으면 유방에 질병이 오는 수가 많단다. 사람도 모유를 먹이지 않고 우유로 아이를 기르면, 즉 젖을 빨리지 않으므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면, 곧 재앙을 부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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