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꽃으로 우리나라 단청문양을 연출하여 많은 시민들이 구경을 하는 광경이 대중매체를 통하여 보게 되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로 생각된다. 더구나 내가 사는 고장도 복잡한 중앙로 일부 차선을 줄여 보행자에게 돌려주고 자가용 운행 억제를 통하여 맑고 깨끗한 도시 환경을 추구하는 모습이 평소 내가 생각하는 바와 같아서 참으로 다행한 일로 생각한다. 또 다른 어느 자치단체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가 반가운 일이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늦게나마 각 지방단체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 흔히 얘기하는 녹색성장, 환경보호라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도시의 기본 틀을 일시에 바꾼다는 것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지만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봐야 한다.
돌아 보건데 초등시절 6년을 십리길- 산을 하나 넘으며 먼지 나는 신작로 길을 걸어 다닌 일이 지금도 걷기를 싫어하지 않는 이유의 하나가 될 것이고 또한 자동차를 가진 이래 18년 동안 겨우 십만 킬로미터를 넘긴 이유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자전거 타기는 초등 6년 무렵 큰집 형님의 출. 퇴근용을 일요일 날 눈치 보아 가며 몰래 꺼내와서 다리를 자전거 뼈대 사이로 집어넣고 배우던 생각과 고등학교 시절 통학 일 년 경력으로 요즈음의 나의 자전거 생활에 영향을 주었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로는 나는 교통에 대해서 만은 "생태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각 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이러한 정책을 펼쳐주고 "걷고 싶은 길"이 많아지고 "자전거 타기"가 좋아 지는 도로 환경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아쉬운 점이 있다. 다름 아니라 보여 주기식(전시행정?)이 문제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전거 타기"인 경우 생활에 밀착되는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운동을 위해 잘 다듬어진 강둑길 달리는 것도 물론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는 것보다야 친환경적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대기를 깨끗하게 한다는 데는 그 효과가 적다고 본다. 지금 우리의 도시환경을 보면 너도 나도 자가용을 끌고 나와서는 정작 위급한 환자를 실은 구급차나 화재가 발생해서 출동한 소방차가 빨리 출동하지 못해서 아까운 생명과 재산을 얼마나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모두가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그 화를 되돌려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환자가 되거나 가족 중의 그 누구가 급한 구급차에 실려서 그 위기를 맞이할지 모르고, 또는 내 집에 내 친척집에 나의 이웃집이 지금 출동한 소방차를 피가 마르도록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복잡한 출. 퇴근 시간 나 홀로 차량으로 가득 찬 도로에서 체증으로 비싼 연료를 써가면서 얼마나 많은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찌되었건 자가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서 도심에서는 많은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누리고자 하는 것보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하여 가능한 한 자동차를 억제하고, 보행자가 우선하는 도시로 하나하나 바꿔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야 나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