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주인 의식

거연천석 2009. 8. 18. 06:23

 얼마 전으로 기억되는데 어느 지방에서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 <공공자전거>를 곳곳에 비치해 두었는데 도난,분실, 고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얘기하려 한다.

 나는 가끔씩 시간 나는대로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데 2~3년 쯤 전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시립도서관 화장실 앞에 두루마리 화장지가 비치되어 있어서 급한 볼일이나 휴지를 쓸 일이 있으면 그것을 쓰도록 되어 있었는데 학생들이 그 휴지를 쓰는 광경을 보고 나는 속으로 참 안타까운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나의 정서로 보면 그렇게 많이- 내가 보기엔 대부분의 학생들이 최소한 1미터 이상씩을 손에 감고 가는 것이 눈에 뛰었다. 하기야 내집 아이들도 집에서 아내와 내가 아이들에게 치약쓰는 것과 휴지쓰는 것에 대해 자주 싸우는 일이지만, 분명한 세대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 후로 얼마 안 있어 내가 속으로 우려 하던 광경이 벌어졌다. 드디어 "휴지 판매기"가 설치되고 시민의 세금으로 공급되던 무료 화장지는 사라지게 되었다. 결국 이용자 부담으로 전환된 것이다.시민의 세금으로 부담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은 국민의 세금으로 해결할 수 있을 때 내 물건처럼 아끼고 잘 쓰면 새로운 부담이 없이도 해결될 일을 마치 주인 없는 물건으로 착각하여 쓰다 결국 더 무거운 세금을 부담하게 되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본다. 한가지 예로 우리가 자동차를 소유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데, 보험회사에 부담시키지 않아도 될 부분을 묘한 편법이나 거짓으로 또는 과장으로 청구하거나 보상을 받아내어 보험료가 비싸져서 결국 그 피해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모든이에게 전가시키는 이치와 같다. 물론 모든이 속에는 내가 당연히 포함된 것을 모르는 것을 아닐진대 말이다. 오늘날 인류의 문명화의 그늘을 기후 온난화의 재앙이라는 이름으로 되돌려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공기 한모금 물 한 바가지 잘못 사용한 대가를 반드시 자신이 돌려 받는다는 생각도 주인된 생각을 갖는다면 함부로 쓰지는 못하리라.

 문제는 비록 그 지방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자치단체나 지방에서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또는 생활속에서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 자전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인데, 모두 도난, 분실, 망실 등으로 그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되돌려 내야 한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고, 내 자전거를 장소만 옮겨놓은 것으로 생각하고, 국민 시민 모두 주인이라는 생각과 애정을 굳건히 가지고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

 내가 담배 꽁초를 하수구로 밀어 넣으면 결국 내가 낸 세금으로 하수구 청소를 하는데 충당해야 하고, 장마가 와서 어느 날 하수구가 막혀 우리집이 물에 잠길지도 모르고, 이미 낸 세금으로 부족하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내 차안에 설치된 재털이에 꽁초와 재를 털지 않고 창밖으로 던지면 내 차는 깨끗할지 몰라도 도로관리와 청소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간절히 바란다.

 한가지 덧붙이면, 불법 광고물을 전봇대에 붙이거나 남의 집 담에 붙여서 내 사업 광고는 잘 되었을지 몰라도, 공적자금을 들여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좋으나 훨씬 생산적인 곳에 투자 하지 못하고 애매한 공공근로사업으로만 빠지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내 재산이요 그 재산을 지켜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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