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나의 이야기

우산 고쳐 사용하기

거연천석 2011. 8. 12. 19:15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 아열대 기후를 닮아 가는 요즘, 비가 수시로 내리는 때는 항상 우산을 갖고 다니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가지고 다니다 보면 천과 우산 살이 분리되거나 특히 우산의 천과 대를 고정시키는 꼭지 부분의 고정 나사를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다 보니 보기에도 흉하고 우산이 쉽게 망가져 얼마 쓰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다. 우산살이 부러진 경우는 고치기 어려워 거의 버리게 되지만 살이 부러지거나 천이 찢어진 경우를 제외하면 간단히 고쳐 사용할 수가 있다.

 

 

 

우산을 살짝 접은 상태에서 실로 우산살과 천을 꿰매거나 묶어주면 고칠 수 있다.

 

 

 

 아래 사진같이 꼭지 부분을 잃어버린 경우는, 못쓰게 된 우산에서 분리하여 쓸수 있는 우산에 끼워주면,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꼭지 나사가 없는 상태로 지나다 보면 더 빨리 망가져서 오래 쓸 수가 없다.

 

 

오늘 새벽 골목을 지나다 버려진 우산에서 꼭지 나사를 분리하여 주머니에 넣고 집에 돌아와 잃어버린 내 우산에 끼우니 깨끗하게 고쳐졌다.

 

 

 어린 시절 천우산이 귀하던 시절에는 비닐 우산이 주로 많았고 오늘날처럼 천우산이 귀하던 때에는 비닐 우산도 고쳐 쓰려고 노력했지만 천으로 만든 것은 거의 고쳐서 쓰려고 했기 때문에 수리하는 분들도 자주 눈에 띄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물건이 흔해지고 기념품으로 또는 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아지자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이 없어져, 간단히 고칠 수 있는 것도 그냥 쓰레기로 취급하여 버리게 된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물질이 풍부해져도 고쳐 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재사용하는 것이 쓰레기를 덜 만들어 내는 일이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쓰레기 매립장이 생기는 것은 극렬히 반대하지만, 우리가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얼마나 소홀한가를 생각하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