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군자가 자기 자식은 가르치지 않는 것은?

거연천석 2012. 9. 1. 20:12

맹자 - 離婁章句 ()

 

公孫丑曰 : 君子之不敎者, 何也? 孟子曰 : 勢不行也. 敎者必以正, 以正不行, 繼之

공손추왈 : 군자지불교자, 하야? 맹자왈 : 세불행야. 교자필이정, 이정불행, 계지

 

以怒. 繼之以怒, 則反夷矣. 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則是父子相夷也. 父子

이노. 계지이노, 즉반이의. 부자교아이정, 부자미출어정야, 즉시부자상이야. 부자

 

 

相夷則惡矣. 古者, 易子而敎之. 父子之間不責善, 責善則離, 離則不祥莫大焉.

상이즉악의. 고자, 역자이교지. 부자지간불책선, 책선즉리, 이즉불상막대언

 

 

<번 역>

공송추가 말하였다. "군자가 자기 자식은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형세 때문에 잘되지 않아서이지. 가르치는 데에는 반드시 정도(正道)로 해야 하는데, 정도로써 잘되지 않을 적엔 노여움으로 이어지고, 노여움으로 이어지게 되면 반대로 자식을 손상시키게 되네. '아버지는 나에게 정도를 가르친다고 하시지만 아버지가 정도로 나오시지 않고 계시다'고 하게 된다면, 결국은 부자가 서로를 손상시키는 게 되지. 부자가 서로를 손상시키는 것은 곧 악한 것이네. 옛날에도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 하였네. 부자 사이에는 선에 대하여 책해서는 안되네. 선에 대하여 책하게 되면 서로가 이반(離反)하게 되고, 서로 이반하면 그보다 더 큰 상서롭지 못한 일이란 없을 것일세."

 

 

<해 설>

자기 아들에게 아버지가 학문을 직접 전수하거나 글을 가르치지 못하는 사실을 설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식은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 하였다. 자기 자식에게는 욕심을 너무 내고, 또 너무 큰 기대를 걸기 때문에, 성을 낼 일이 자주 생기어 가르치기 어렵게 되는 것인 듯하다.

<번역 해설 - 金學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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