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맹자왈: 인개유불인인지심. 선왕유불인인지심, 사유불인인지정의. 이불인인지심,
行不忍人之政, 治天下可運之掌上.
행불인인지정, 치천하가운지장상.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못보는 마음이 있다. 옛날의 훌륭한 임금들은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못보는 마음이 있어서 이에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못보는 정치를 하였던 것이다.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못보는 마음을 가지고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못보는 정치를 행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 위의 물건을 굴리듯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
소이위인개유불인인지심자, 금인사견유자장입어정, 개유출척측은지심. 비소이내
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교어유자지부모야, 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 비오기성이연야.
*怵惕:놀라고 두려워하는 모양(두려워할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못보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까닭은, 지금 사람들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안으로 떨어지려 하는 것을 보았다면 모두가 놀라고 두려워하며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사귈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를 바라기 때문도 아니며, 어린아이의 위험을 보고만 있었다는 자기에 대한 평판이 싫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3.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
유시관지, 무측은지심, 비인야; 무수오지심, 비인야; 무사양지심, 비인야; 무시비
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
지심, 비인야. 측은지심, 인지단야; 수오지심, 의지단야; 사양지심, 예지단야; 시비
之心, 智之端也.
지심, 지지단야.
"이로써 본다면, 측은해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端緖)이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이다."
4.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 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
인지유시사단야, 유기유사체야. 유시사단, 이자위불능자, 자적자야; 위기군불능
者, 賊其君者也.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
자, 적기군자야. 범유사단어아자, 지개확이충지의. 약화지시연, 천지시달. 구능충
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지, 족이보사해; 구불충지, 부족이사부모.
"사람들에게 이 네 가지 단서가 있다는 것은 마치 그들에게 사지(四肢)가 있다는 거나 같다. 이 네 가지 단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옳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을 해치는 자이며, 자기 임금이 옳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임금을 해치는 자이다. 모두 자신에게 갖추어져 있는 네 가지 단서는 모두가 그것을 확대시키고 충실히 할 줄 알 것이다. 그것은 불이 처음으로 타오르기 시작하고 샘물이 솟아흐르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진실로 타오르기 시작하고 샘물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킬 수가 있다면 온 세상을 보유하기에 충분하게 되고,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키지 않는다면 자기 부모를 섬길 수도 없게 될 것이다."
<해 설>
이 장에서 유명한 맹자의 性善論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그 성선론이 사람이면 누구나가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보고만 있지 못하는 마음' 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유명하다.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보고만 있지 못하는 마음' 은 다시 '측은한 마음'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양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으로 통하고 그것은 바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의예지가 행하여지는 세상, 또는 왕도정치가 행하여지는 세상을 이룩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사람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보고만 있지 못하는 마음' 을 세상에 널리 확충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비약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맹자의 의기가 와닿는 대목이다. 따라서 맹자의 명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의예지'의 사덕(四德)은 여기에 처음 보이는데, 뒤에 한(漢)대에 이르러는 동중서(董仲舒)가 여기에 '신(信)'을 하나 더 보태어 오덕(五德)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번역 해설 - 김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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