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사랑방에서 글 읽는 소리를 들었던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말싸움 할 때, 가끔 등장하는 자신의 유식을 보여 상대를 압도하려 할 때 쓰이는 문구 '不敢請耳 固所願也'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孟子 '公孫丑章句' 下
孟子致爲臣而歸. 王就見孟子曰 : 前日願見而不可得, 得侍同朝甚喜. 今又棄寡人而
맹자치위신이귀. 왕취견맹자왈 : 전일원견이불가득, 득시동조심희. 금우기과인이
歸, 不識可以繼此而得見乎? 對曰 : 不敢請耳, 固所願也. 他日, 王謂時子曰 : 我欲
귀, 불식가이계차이득견호? 대왈 : 불감청이, 고소원야. 타일, 왕위시자왈 : 아욕
中國而授孟子室, 養弟子以萬鍾, 使諸大夫國人, 皆有所矜式. 子盍位我言之? 時子
중국이수맹자실, 양제자이만종, 사제대부국인, 개유소긍식. 자합위아언지? 시자
因陳子而以告孟子.
인진자이이고맹자.
<번 역>
맹자가 제나라에서의 신하 노릇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제나라 임금이 찾아와서 맹자를 만나 말하였다. "전날에는 선생을 만나 뵙고자 해도 뵈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생을 함께 조정에서 모실 수 있게 되자 매우 기뻤습니다. 지금 또 저를 버리고 돌아가셨으니 이 뒤로도 계속 뵈올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감히 그렇게 되도록 요청하지 못했을 따름이지, 진실로 바라고 있는 일입니다."
뒷날 임금이 시자(時子)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라 한복판에 맹자의 집을 마련해 주고 만 종(鍾)의 녹을 주어 제자들을 양성케 함으로써, 여러 대부들과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가 존중하는 법도를 삼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오. 그대는 나를 위하여 이 말을 전해주지 않겠소?" 시자는 진자(陳子)를 통하여 이 말을 맹자에게 알리도록 하였다.
<주 해>
*치위신(致爲臣) - 신하 노릇을 그만두다. 맹자가 제나라의 客卿 벼슬을 그만둔 것
*취견(就見) - 찾아와 만나다.
*계차(繼此) - 이후로도 계속
*時子 - 제나라 신하 이름
*中國 - 나라 한복판
*鍾 - 양을 세는 단위. 1鍾은 4釜, 1釜는 64升이라 한다.
*矜式 - 중히 여기는 법도
*盍(합) - '하불(何不)'이 합친 뜻을 지님. 어찌하여... 하지 않는가?
*陳子 - 맹자의 제자 陳臻
<번역 주해 金學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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