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거연천석 2014. 10. 19. 18:41

                 五柳先生傳                                   -  陶淵明 -

 

 

先生은 不知何許人이요 亦不詳其姓字나 宅邊有五柳樹하여 因以爲號焉이라.

선생은 부지하허인이요 역불상기성자나 택변유오류수하여 인이위호언이라.

선생은 어디 사람인지 모르고 또 그의 성과 자도 자세하지 않으나, 집 옆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기에 그것으로써 호를 삼았다.

 

閑靖少言하며 不慕榮利하고 好讀書하되 不求甚解요 每有意會면 便欣然忘食이라.

한정소언하며 불모영리하고 호독서하되 불구심해요 매유의회면 변흔연망식이라. 

한적하고 조용하며 말이 적었고 명예나 실리를 바라지 않았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매번 뜻에 맞는 글이 있으면, 곧 즐거워 식사도 잊었다. 

 

性嗜酒하되 家貧不能常得하니 親舊知其如此하고 或置酒而招之면 造飮輒盡하여

성기주하되 가빈불능상득하니 친구지기여차하고 혹치주이초지면 조음첩진하여  

 

旣在必醉요 旣醉而退하여 曾不吝情去留라.

기재필취요 기취이퇴하여 증불린정거류라.

성품이 술을 좋아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항상 마실 수는 없었다. 친구들이 이와 같은 처지를 알고는 때때로 술자리를 마련하여 그를 초청했다. 마시는 데에 이르러서는 언제나 다 마셔버려 반드시 취하고야 말았다. 취하고 난 후에는 물러나는데, 가고 머무르름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環堵蕭然하여 不蔽風日하고 短褐穿結하며 簞瓢屢空하되 晏如也러라.

환도소연하여 불폐풍일하고 단갈천결하며 단표누공하되 안여야러라.

좁은 방은 쓸쓸하기만 하고 바람과 햇빛을 제대로 가지리도 못한다. 짧은 베옷을 기워 입고, 밥그릇이 자주 비어도 마음은 편안하다.

 

常著文章自娛하여 頗示己志하고 忘懷得失하여 以此自終하니라.

상저문장자오하여 파시기지하고 망회득실하여 이차자종하니라.

항상 문장을 지으며 스스로 즐기면서 자못 자신의 일생을 마치려 하였다.

 

贊曰; 黔屢有言하되 不戚戚於貧賤하고 不汲汲於富貴하니 極其言이면

찬왈; 검루유언하되 불척척어빈천하고 불급급어부귀하니 극기언이면

 

玆若人之乎인저!      *疇 = (人+壽)

자약인지주호인저!

찬문을 지으며, 제나라의 검루씨에 대해 말하기를 "빈천을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부귀에 급급해 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 말을 잘 새겨보면 검루는 오류선생과 같은 무리이다.

 

 

酣觴賦詩하여 以樂其志하니 無懷氏之民歟아 葛天氏之民歟아!  

감상부시하여 이락기지하니 무회씨지민여아 갈천씨지민여아!

술을 흠뻑마시고 시를 지음으로써 자신의 뜻을 즐겼으니 무회씨 시대의 사람인가? 갈천씨 시대의 사람인가?

<번역 김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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