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菴趙先生墓誌銘
靑(土+幾?)有學 우리나라 학문은
肇殷父師 은의 기자에게서 비롯되었는데
化逖言泯 교화는 멀어지고 말씀은 사라져서
墜緖罔追 끊어진 실마리를 이을 길 없었다
猗嗟寒暄 아! 한훤당이여
孤倡濁時 혼탁한 세상에 홀로 도를 외쳤는데
刻羽絶和 우익도 꺾이고 동조자도 끊어져
始然就微 처음엔 미약하였다
天不탁文 하늘이 이 유도(儒道)를 부수지 않아 *칠탁:(木+豖)
篤降先生 특별히 선생을 내셨다
先生閒氣 선생은 불세출의 인물로
漢嶽鍾精 한양의 정기를 모았네
一片崑璧 곤륜산의 구슬인 양
瑩絶纖瑕 해맑아 티 하나 없었고
夙抱高識 일찍부터 높은 학식을 지녀
求道靡他 도를 구하고 딴 마음 없었다
撥機尋師 결심하여 스승을 찾아
入室操戈 스승의 경지에 깊이 들어갔네
爰啓正인 바른 길을 나서니 *바퀴고임나무 인:(車+刃)
任大道遐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었다
旣切旣磋 자르고 갈고
亦琢亦磨 쪼고 문질러
動容周旋 행동과 모습이
規圓矩方 법도와 규칙에 맞았으나
吾斯未信 배운 것에 자신이 없다고
韞櫝而藏 깊숙이 감추어 두었건만
猗蘭播芬 난초향기 절로 풍기듯
欲掩彌彰 가릴수록 더욱 드러났다
觀國之光 서울에 가서
乃賓于王 임금에게 벼슬하였네
契孚魚水 고기와 물처럼 만나
委身徇國 몸을 나라에 바쳤네
志撑宇宙 의지는 우주를 떠받치고
忠貫日月 충성은 해와 달을 꿰뚫었다
矢回淳風 순수한 풍속을 회복하여
以敦淆俗 혼탁한 세속을 도탑게 하려고 맹세했다
禹鼎漏妖 우정에 요기가 서리고
河균逞慝 물가에는 사특한 기운이 나타나 *균:鹿+禾
參天豫章 하늘을 찌를 듯한 예장나무가
一斫斯倒 단번에 찍혀 넘어가니
三光失晶 해도 달도 별도 빛을 잃고
四民齊悼 온 백성이 모두 슬퍼하였네
天啓聖衷 하늘이 임금의 마음을 열어
廓開氛침 요기가 말끔히 사라지고 *상서 침,완성할 침:示+침
歷世加褒 대대로 포상을 거듭하여
伸枉起歆 신원되고 존경을 받게 되었네
士誦其語 선비는 그의 말씀을 외고
人服其化 인민은 그의 교화에 감복하니
茅開蹊徑 오솔길에 잡초는 제거되고
燭揭昏夜 촛불은 어둔 밤을 밝혔네
鬱鬱駒城 저 울창한 용인 땅에
山紆水長 산이 서리고 물이 길이 흐르네
有斐令德 빛나는 아름다운 덕
沒世不忘 길이 잊지 못하리.
1580년 선조13년 조광조의 묘에 신도비를 세울 때 쓴 묘지명이다. 이이는 조광조를 조선 도학의 진정한 인물로 평가하였다.<율곡집 김태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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