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가족이야기

풍기 인삼축제를 다녀오다

거연천석 2015. 10. 10. 19:30

 


오늘은 한글날이다. 공휴일로 지정되고 나로서는 처음 휴일로 맞이했다. 공휴일로 지정되기를 개인적으로 어느 공휴일보다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다. 왜냐하면 사실 성탄절 또는 석가탄신일 등은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알아서 선택하는 일이 될 수 있지만 한글날은 모든 국민이 경축하면서 우리글과 말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 아니던가 싶다. 그래서 나는 한글날 공휴일 제정 서명운동에도 동참하기도 하였었다.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의논한 끝에 추석 때 예비 사돈댁에서 과분한 선물을 받아서 마음의 부담이 되던 터라 마침 풍기에서 10월 11일까지 인삼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오래 전에 다녀왔던 부석사를 다시 보기도 하고 딸아이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기에 같이 동행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또한 보고 싶은 친구들도 두 세명이 있어서 친구들 얼굴도 보고 이래 저래 겸사가 될 듯하였다.



역시 연휴라서 시내를 빠져 나가기에는 시간이 제법 지체되었으나 고속도에 들어서니 한결 나아졌다. 먼저 부석사에 들러 보고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축제때문인지 부석사 관광 인파가 많아 현지 식당에서는 식사를 못하고 풍기 읍내로 오는 도중에 묵밥을 잘 한다는 집으로 가면서 아내가 밥값을 부담한단다. 자리를 잡아 식사를 하고 나니 오후3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친구 두명과 전화 통화를 하니 한 친구는 서울로 향하는 중이었고 종묘 사업을 하는 친구는 우리 볼일을 다보고 내려오는 길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풍기역 앞 인삼축제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 보고  우선 우리는 고등학교와 대학 동창으로 풍기에서 직접 인삼과 과수 농사를 하는 친구를 찾았다. 마침 친구 모친이 가게에 계셨다. 친구와 인사를 나누며 많은 세월이 우리들을 겨우 알아볼 정도로 흘렀음을 절감했다. 선물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적당량을 구입하여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친구 모친께서 정성껏 포장해 주시고 풋고추와 인삼제리를 선물로 주셨다. 친구를 찾아와서 부탁함에 서로의 고마움이 묻어났다.



 대구로 내려 오려면 영주에 들러 친구 사업장에 도착하니 마침 부인과 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와 같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동행한 딸아이도 인사를 시켰다. 딸아이가 4~5세경 소백산 야영장에서 숙박하려다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던 옛날 얘기를 하였다. 늦은 점심으로 저녁 생각이 별로 없음에도 굳이 저녁식사를 하고 가라고 기어이 붙잡으니 어쩔 수 없이 호의를 뿌리칠 수 없어 자주 신세를 지지만 따라 나섰다. 간단히 국수나 한 그릇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봉화에서 유명한 '약 한우 쇠고기'로 축협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유명세가 있어서 인지 대기를 해야 자리가 나기 때문에 자신들이 먹을 고기를 먼저 선택 구입한 후에 빈자리가 나면 호명하여 자리를 배정받는 식이었다. 

 

 

부석사는 행정구역으로는 영주시 부석면에 위치하고 있고 소수서원은 순흥면에 있어서 부석사를 가려면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경유하여 가게 된다. 부석사 주차장을 지나면 당간지주가 먼저 관광객을 반기고 일주문을 들어서 올라가면 안양문 무량수전 부석사의 상징인 부석(浮石)이 무량 수전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가을 절경을 즐기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연휴를 맞아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인근 풍기에도 유명한 희방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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