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아이 결혼을 앞두고 마련된 아파트를 살펴보고 가전제품과 가구등을 알맞은 크기로 정하고 예상을 해보기 위해 청주로 향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아내와 딸아이 그리고 예비신랑을 중간에서 만나 동행하기로 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밝혔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다름 아니라 완벽하게 다 갖추고 출발하기 보다 살아 가면서 한가지씩 이루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그러나 예비 사돈댁에서 햇수가 좀 되기는 했지만 24평 아파트를 마련해 주었으니 그것도 전세나 월세가 아니니까 고마운 마음이 들지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네 정서에는 내집 마련을 위해 거의 10년 이상을 저축해야만 내집 마련의 기초를 다지는 정도가 된다는 것을 감안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내집이 갖춰진다면 삶의 방향 설정을 새롭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본인들이 결혼생활에 대한 설계를 할 것이지만......
비록 딸아이가 대학시절을 보낸 곳이지만 친가와 시댁을 떠나 두 사람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 장소가 이미 내신을 충북으로 내어 확정된 상태이니 생활은 청주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다. 연말이 가까운 주말이지만 고속도로는 원할하여 도착예정 시간에 만나기로 한 인테리어 업자도 만나고 집안의 구조와 칫수를 준비해간 줄자를 이용하여 잿다. 남향으로 자리잡은 따뜻한 아파트였다. 바깥 기온이 영하를 기록했으나 빈집으로 한달이상 지났지만 냉기가 돌지 않을 정도로 오전 햇살을 가득 거실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를 조금 벗어나 식사할 곳을 찾다가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가구 전시장을 둘러 보고 예비신랑이 회사로 복귀할 시간에 맞춰 가구전시장에서 이것 저것 살피면서 궁금증을 풀었다. 주로 신랑될 사람이 키가 큰 편이라 방크기와 침대크기를 조화시키기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아내와 나는 사용할 당사자들의 의견을 쫓으며 따라 다니는 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출발 전에 옥천에 계시는 연로하신 숙부모님께 들려서 결혼하게 될 두 사람을 인사시키는 기회를 가지려고 의논을 해봤다. 그러나 또 찾아가는 것도 두 노인네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인사를 드리는 기회가 좋을 듯 했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모든 일이 예산을 초과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가능하면 자신이 직장생활하면서 저축해 놓은 범위에서 해결하도록 지켜 보고있는 입장이다. 그래도 정히 필요한 돈이 부족하다면 약간은 보조하리라는 생각이지만, 결혼식에서 하객들 접대는 부모가 부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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