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가족이야기

12월12일

거연천석 2016. 12. 12. 19:51

   2016년 12월 12일 오늘은 월요일! 과거에 우리 나라에 역사적인 사건(12.12쿠데타)이 있은 날이다. 그런데 우리집에도 오늘은 조그만 역사가 일어났다.

어제 기말 시험을 치루고 오늘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돌고난 후 며칠 전부터 계획했던 이발을 하고 마당에 낙엽을 조금 태우고 9시경 아침을 혼자서 차려먹은 후에 서재를 정리하기로 했다.

다시 복습해 보아야 할 책과 간직해야 할 책을 분리하고 눈에 거슬리던 어지러운 책상을 정리하였다.    


 지난달 20일 사촌 아우님의 맡며느리를 맞이하는 혼사가 있어서 하루전 날 딸아이가 결혼하여 살림을 차리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여 청주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하여 딸아이 집을 방문하여 하룻밤을 보내고 청주에서 고속버스 편으로 서울 결혼식에 참석하고 청주로 내려와서 다시 승용차로 돌아온 것이다. 그 일주일 후에 사위의 아우가 결혼을 하게 되어 딸아이 내외를 결혼식장에서 만났고 아내와 자주 휴대전화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 받는 듯하더니 오늘 과메기를 택배로 보내왔다. 아내가 과메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듯하다. 그리하여 오늘 점심에는 과메기 반찬으로 해결하였다. 


<사위가 택배로 보내온 과메기 셋트>

 결혼한지 아직 일년도 넘기지 않은 신혼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는 속속들이 알 수는 없으나 그럭 저럭 살아가는 모양이다. 사랑하는 것과 같이 생활하는 것은 현실에서 분명하게 다르다는 것이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아닌가? 서로 사랑하면서 교제하는 과정에서는 서로가 좋은 점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연애시절에 겪는 심리가 아니던가? 그러나 막상 생활인으로 살아가노라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서로의 단점이 드러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 아닌가 한다. 사위는 회사생활에 충실해야 하고 딸아이는 또 나름대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서 파견교사 시험에 합격하여 내년부터는 자신이 학부를 마쳤던 한국교원대학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기로 한 모양이다.  학교 현장 일선 교사직에서 2년 정도 물러나 대학원생으로 지내야 하는 모양이다. 결혼전 그저 학생 신분에서 교사로 발령 받아 제 어미가 차려 주는 밥과 자신의 속옷까지 빨래라고는 해보지 않았으면서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이것 저것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으리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충돌이 있겠지만 그럭 저럭 서로 협력하면서 해결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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