氷山 在聞韶南四十七里 山積石磊磈 多竅穴 若霤若扉若圭戶若竈若房 殆不可數記.
立春寒氣始生 立夏氷始凝 至夏至之極 氷益壯 寒氣益洌 雖大暑盛德在火 爩燠方盛 寒洌地凍 草木不生. 立秋氷始消 立冬寒氣盡 至冬至之極 竅穴皆虛 以見氷於無氷之節 志異. 故山謂之氷山 溪謂之氷溪.
嘗聞天地之氣 春夏則呴嘘發育 沍陰在內 秋冬則闓歙閉藏 溫厚在內 此蓋巖竇竅穴 疏通無底 地中伏陰之氣 於是焉泄矣. 故立春而始寒 立夏而始氷 夏至而氷壯 立秋而氷消 立冬而氷盡 冬至而竅穴虛 則一陰一陽 消長往來之氣 驗矣.
然槩論地氣之磅礴 東南爲不足 故其浮疏泄漏者如此 其西百數十里主屹下 有潮汐泉 去海上四百餘里. 其盈涸 與海爲消息云.
癸卯正月, 眉叟書(記言別集 券14)
이 글은 許 穆 호는 眉叟 선생의 글로 오늘날의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에 소재하는 '얼음골' 에 대하여 쓴 그야말로기사기문(奇事奇文)이라고 할 수 있다. 입춘이 지나면서 차가운 기운이 생성되어 하지에 이르면서 아주 차가워져서 초목이 살지 못할 정도로 여름에는 얼음이 얼다가 입추가 지나면서 얼음이 소멸하기 시작 입동이 지나면 찬기운이 다하게 된다는 것이다. 허 목 선생은 삼복더위에는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는 얼음이 녹는 기이한 현상을 음양의 이론을 끌어와 논리를 세우고 끝 단락에서 내륙(경북 의성지방)지방임에도 밀물 썰물의 차이에 따라 수위가 달라지는 조석천( 潮汐泉)을 근거로 삼았다.
*聞韶: 경북 의성의 옛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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