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육단부형(肉袒負荊)과 문경지교(刎頸之交) 출전

거연천석 2020. 3. 26. 21:40

《史記》열전 (廉頗 相如 列傳)

 

秦王使使者告趙王, 欲與王爲好會於西河澠池. 趙王畏秦, 欲毋行. 廉頗, 相如計曰..

진왕사 사자 고조 왕, 욕여왕위호회어서하외면지. 조왕외진, 욕무행. 염파, 상여계왈..

진왕은 사신을 조왕에게 보내 조왕과 서하 밖 민지에서 회담을 하고 싶다고 알렸다

조왕은 진을 두려워하여 가지 않으려했다 염파와 상여는 의논하여

「王不行, 示弱且怯也.」趙王遂行, 相如從. 廉頗送至境, 與王訣曰.. 「王行,度道

「왕불행, 시조약차겁야.」조왕수행, 상여종. 염파송지경, 여왕결왈.. 「왕행,탁도

"왕께서 가지 않으시면 조나라가 약하고 겁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라고 했다. 결국 조왕은 떠났고 상여가 수행했다 염파는 국경까지 따라가 왕에게 말하길..

理會遇之禮畢, 還, 不過三十日. 三十日不還, 則請立太子爲王, 以絶秦望.」王許之,

리회우지예필, 환, 불과삼십일. 삼십일불환, 칙청입태자위왕, 이절진망.」왕허지,

왕께서 길을 떠나 회담을 마치고 돌아오신다면 30일이 넘지 않을 것이며 만이 30일을 넘기신다면 태자를 왕으로 옹립하여 진나라의 기대를 끊도록 하십시오 왕은 이를 허락하고

遂與秦王會澠池. 秦王飮酒酣, 曰..「寡人竊聞趙王好音, 請奏瑟.」趙王鼓瑟. 秦御史

수여진왕회면지. 진왕음주감, 왈..「과인절문조왕호음, 청주슬.」조왕고슬. 진어사

진왕과 민지에서 만났다. 진왕은 술자리가 무르익자 "과인이 듣자하니 조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니 거문고 연주를 청합니다"라고 했다. 조왕은 거문고를 연주하고 진나라 어사가 앞으로 나오더니

前書曰「某年月日, 秦王趙王會飮, 令趙王鼓瑟」. 藺相如前曰..「趙王竊聞秦王

전서왈「모년월일, 진왕여조왕회음, 령조왕고슬」. 린상여전왈..「조왕절문진왕선

'모년 모월일 진왕께서 조왕과 술을 마시고 조왕에게 거문고를 연주하게 했다'라고 썼다. 인상여가 앞으로 나와 말하길..'조왕께서는 진왕이 음악에 조예가 깊다는 말을 듣고

王爲奏聲, 請奏盆缻秦王, 以相娛樂.」秦王怒, 不許. 於是相如前進缻, 因跪請秦王.

왕위주성, 청주분부진왕, 이상오락.」진왕노, 불허. 어시상여전진부, 인괴청진왕.

진왕에게 분구(장구와 비슷함)를 드려 함께 즐기자고 청했다.' 진왕은 노하여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인상여는 분구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진왕에게 청하였고

秦王不肯擊缻. 相如曰..「五步之內, 相如請得以頸血濺大王矣!」左右欲刃相如, 진왕불긍격부. 상여왈..「오보지내, 상여청득이경혈천대왕의!」좌우욕인상여, 상

진왕은 분구를 두드리지 않았다. 상여가 말하길 '다섯 걸음 안이라면 상여는 목의 피로 대왕을 적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좌우에서 상여를 죽이려 하니

張目叱之, 左右皆靡. 於是秦王不懌, 爲一擊缻. 相如顧召御史書曰「某年月日,

여장목질지, 좌우개미. 어시진왕불역, 위일격부. 상여고소조어사서왈「모년월일,

상여가 눈을 부릅뜨고 꾸짖으니 모두 물러 났다' 진왕은 마지못하고 분부를 한 번 두드렸다. 상여는 조나라 어사를 불러 '모년 모월일

秦王趙王擊缻」. 之群臣曰..「請以十五城爲秦王壽」. 藺相如亦曰..「請以

진왕위조왕격부」. 진지군신왈..「청이조십오성위진왕수」. 린상여역왈..「청이진

진왕은 조왕을 위해 분부를 두드렸다'고 쓰게 했다. 진나라 뭇 신하들이 '조나라가 진왕의 장수를 위해 15개 성을 바쳤으면 좋겠다'고 하자 인상여 역시 '조왕의

之咸陽爲趙王壽.」秦王竟酒, 終不能加勝於趙. 趙亦盛設兵以待秦, 秦不敢動.

지함양위조왕수.」진왕경주, 종불능가승어조. 조역성설병이대진, 진불감동.

장수를 위해 진나라가 함양을 바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왕은 술자리가 끝나도록 조나라를 제압하지 못하고 조나라도 군사를 잘 대비하여 진나라가 함부로 조나라를 넘보지 못하게 했다.

旣罷歸國, 以相如功大, 拜爲上卿, 位在廉頗之右. 廉頗曰..「我爲將, 有功城野戰之

기파귀국, 이상여공대, 배위상경, 위재염파지우. 염파왈..「아위조장, 유공성야전지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여 상여는 큰 공으로 상경에 임명되니 염파장군보다 위였다. 염파가 말하길..'나는 조나라 장수로써 성을 공격하고 야전에서 공을 세웠다'

 

大功, 而藺相如徒以口舌爲勞, 而位居我上, 且相如素賤人, 吾羞, 不忍爲之下.」宣言

대공, 이린상여도이구설위로, 이위거아상, 차상여소천인, 오수, 불인위지하.」선언

그러나 인상여는 혀를 놀리는 수고로 나보다 높은 지위에 올랐고 또한 상여는 천한 신분이니 내가 그 아래 있을 수 없다' 라고

曰..「我見相如, 必辱之.」相如聞, 不肯與會. 相如每朝時, 常稱病, 不欲與廉頗爭列.

왈..「아견상여, 필욕지.」상여문, 불긍여회. 상여매조시, 상칭병, 불욕여염파쟁열.

말하길..'내가 상여를 보면 반드시 욕보이리라' 고 선언했다. 상여는 이 말을 듣고 염파와 마주치기를 꺼려했다. 상여는 조회시에 병을 핑계로 염파와 부딛치려 하지 않았다.

已而相如, 望見廉頗, 相如引車避匿. 於是舍人相如諫曰.. 「臣所異去親戚而事君

이이상여출, 망견염파, 상여인거피익. 어시사인상여간왈.. 「신소이거친척이사군

그 뒤 상여는 바깥 출입에서 염파가 멀리 보이면 상여는 수레를 끌고 피했다. 이에 사인들이 모여 상여에게 간하기를.. '신들이 친척을 떠나 군을 모시는 것은

者, 徒慕軍之高義也. 今君與廉頗同列, 廉君宣惡言而君畏匿之, 恐懼殊甚, 且庸人尙

자, 도모군지고의야. 금군여염파동열, 염군선악언이군외익지, 공구수심, 차용인상

군의 고상한 의리를 흠모하기 때문입니다 군이 염파와 같은 반열인데도 염파는 비방하고 군은 피하고 두려워하심이 너무 심합니다. 이는 보통사람들도 어려운 일이지만

羞之, 況於將相乎! 臣等不肖, 請辭去.」藺相如固止之, 曰..「公之視廉將軍孰與

수지, 황어장상호! 신등불초, 청사거.」린상여고지지, 왈..「공지시염장군숙여진

장상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못난 저희들은 군을 떠나고자 합니다.' 인상여는 그들을 말리며 말하길.. '공들은 염장군과 진왕 중에 누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 「不若也.」相如曰..「夫以秦王之威, 而相如庭叱之, 辱其群臣, 相如雖駑,

왕?.. 「불약야.」상여왈..「부이진왕지위, 이상여정질지, 욕기군신, 상여수노,

라고 말하자 '염장군이 못하지요..' 상여가 말하길..'그 진왕의 위세 앞에서 호통치고 그 신하들을 꾸짖고 욕보였습니다 하물며 상여가 아무리 못났어도

獨畏廉將軍哉? 顧吾念之, 疆秦之所以不敢加兵於趙者, 到以吾兩人在夜. 今兩虎共

독외염장군재? 고오념지, 강진지소이불감가병어조자, 도이오양인재야. 금양호공

염장군을 두려워 하겠습니까? 생각해 보면 진나라가 조나라에 대해 군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염장군과 나 인상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 싸운다면

鬪, 寄勢不俱生. 吾所以爲此者, 利先國家之急而後私讐也.」廉頗聞之,肉袒負荊, 因

투, 기세불구생. 오소이위차자, 이선국가지급이후사수야.」염파문지,육단부형, 인

그 기세 상 모두 살아남지 못합니다 내가 염장군을 피하는 이유는 나라의 이익이 먼저이고 사사로운 감정은 나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염파장군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윗옷을 벗고 가시를 등에 지고

賓客至藺相如門謝罪. 曰..「鄙賤之人, 不知將軍寬之至此也.」卒相與驩, 爲刎頸之

빈객지린상여문사죄. 왈..「비천지인, 부지장군관지지차야.」졸상여환, 위문경지

상여의 집 문 앞에서 죄를 청하여 말하길..'이 비천하 사람이 이처럼 너그러운 장군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여 목숨을 내 놓는 우정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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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원문:中華書局 발행 《史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