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맹자 고자장구 上

거연천석 2023. 1. 7. 19:19

孟子曰: 魚我所欲也, 熊掌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魚而取熊掌者也. 生亦我所欲也, 義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生而取義者也. 生亦我所欲, 所欲有甚於生者, 故不爲苟得也. 死亦我所惡, 所惡有甚於死者, 故患有所不辟也. 如使人之所欲, 莫甚於生, 則凡可以辟患者, 何不爲也? 由是則生, 而有不用也; 由是則可以辟患, 而有不爲也. 是故所欲有甚於生者, 所惡有甚於死者.

맹자가 말하였다. "물고기도 내가 바라는 것이고, 곰 발바닥도 내가 바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가 없다면, 나는 물고기를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삶도 내가 바라는 것이고, 의(義)도 내가 바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가 없다면 나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할 것이다. 삶도 내가 바라는 것이기는 하나, 바라는 것 중에도 삶보다도 더한 것이 있기 때문에 구차히 삶을 얻으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죽음도 내가 싫어하는 것이기는 하나, 싫어하는 것 중에는 죽음보다도 더한 것이 있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환난(患難)조차도 피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바라는 것 중에 삶보다 더한 것은 없다면, 곧 모든 삶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하지 않겠는가? 만약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중에 죽음보다 더한 것은 없다면, 곧 모든 죽음이란 환난을 피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하지 않겠는가? 이런 방법을 쓰면 죽음이란 환난을 피할 수 있는데도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바라는 것 중에는 삶보다도 더한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 중에는 죽음보다도 더한 것이 있는 것이다."

번역: 김 학주

 나는 이 글귀를 읽으며 정치학 박사 김지윤님의  "쪽팔리게 살지 맙시다" 라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강연에서 학창시절 감독 없는 시험시간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무감독 시험의 성공적 사례를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화두로 던졌다. 모든 학우들이 시험에서 점수 몇점 더 받기위해 속된 말로 부정행위를 하여 "쪽팔리게 살지 말자" 는 모든 학우들이 무언의 합의를 이루어 자신은 물론 학교의 명예를 성공적으로 지켜냈다는 이야기였다.

 우리 속담에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을 안한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짚불은 안쬔다" "양반은 죽을 먹더라도 이를 쑤신다" 는 등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보는가? 비록 조선시대 유학의 폐단으로 잘못된 양반들의 이중성이라고나 할까 쓸데없는 허세라고만 치부하기엔 아쉬운 점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비굴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는 의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맹자가 살았던 시대에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의(義)를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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