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仕非爲貧也, 而有時乎爲貧, 娶妻非爲養也, 而有時乎爲養. 爲貧者, 辭尊居卑, 辭富居貧, 辭尊居卑, 辭富居貧, 惡乎宜乎? 抱關擊柝. 孔子嘗爲委吏矣, 曰: 會計當而已矣. 嘗爲乘田矣, 曰: 牛羊茁壯長而已矣. 位卑而言高, 罪也. 立乎人之本朝, 而道不行, 恥也.
맹자가 말하였다. "벼슬을 하는 것은 가난하기 때문은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을 이기기 위하여 하기도 한다.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살림을 위해서가 아니지만, 때로는 살림을 돌보기 위하여 맞이하기도 한다. 가난을 이기기 위하여 벼슬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는 사양하고 낮은 자리나 차지하고, 부유한 것은 사양하고 가난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높은 자리는 사양하고 낮은 자리를 차지하며, 부유한 것은 사양하고 가난하게 살자면 어떤 자리가 좋겠는가? 문지기나 야경꾼 정도일 것이다. 공자께서도 옛날에 창고지기가 되셨는데, '출납 회계를 들어맞게 할 따름이다'고 말씀하셨다. 일찍이 가축 기르는 일을 맡은 일이 있는데, '소와 양이 살찌고 튼튼하게 자라게 할 따름이다.'고 말씀하셨다. 지위는 낮은데도 말은 높게 하는 것은 죄이다. 남의 조정의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다."
번역: 김학주
이 구절은 벼슬하는 태도에 대한 맹자의 생각이 담겨진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과는 다르지만 당시의 벼슬하는 올바른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최소한 근로자로서 보호막이 견고한 공무원을 선호하는 사회를 살기 위해서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은 충분히 지니고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과 같은 이치가 될 것이다. 비록 호구책으로 선택하는 하급직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공복으로서의 자세로 임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본래의 사명감을 잃어버린다면 부정을 저지르고 유혹에 빠져 부패하는 공복이 되는 것은 자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