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不仁者可與言哉! 安其危, 而利其菑, 樂其所以亡者 不仁而可與言, 則何亡國敗家之有? 有孺子歌曰: 滄浪之水淸兮,
맹자왈: 불인자가여언재! 안기위, 이리기재, 락기소이망자 불인이 가여언, 즉하망국패가지유? 유유자가왈: 창랑지수청혜,
可以濯我纓: 滄浪之濁兮, 可以濯我足. 孔子曰: 小子聽之! 淸斯濁纓, 濯斯濯足矣. 自取之也.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
가이탁아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아족. 공자왈: 소자청지! 청사탁영, 탁사탁족의. 자취지야. 부인필자모, 연후인모지; 가필
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太甲曰: 天作孼, 猶可違; 自作孼, 不可活. 此之謂也.
자훼, 이후인훼지; 국필자벌, 이후인벌지, 태갑왈: 천작얼, 유가위; 자작얼, 불가활. 차지위야.
해설(김학주)
맹자가 말하였다. "인(仁)하지 않은 자와 더불어 얘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 그들은 위태로운 것을 편안히 생각하고, 재난이 될 일을 이롭게 생각하며, 자신을 멸망케 할 일을 즐긴다. 인하지 않은 자도 더불어 얘기를 할 수만 있다면, 어찌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패망시키는 자가 존재하겠는가?
어떤 아이가 '창랑(滄浪)의 물이 맑을 적엔 내 갓끈을 빨 수가 있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네.' 하고 노래 부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들어보아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빨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한다. 스스로가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람들이란 반드시 스스로 자신을 업신여긴 다음에야 남이 그를 업신여기게 되고,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 자기 집안을 무너뜨린 다음에야 남이 그 집안을 무너뜨리게 되며,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자기 나라를 정벌토록 한 뒤에야 남이 그 나라를 정벌하게 되는 것이다. 《서경》태갑(太甲) 편에 '하늘이 만드는 재난은 피할 수가 있지만, 스스로 만든 재난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사람이 세상을 헤쳐 나갈 때 무엇보다 자존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알아서 나를 높이 살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또한 자기 가정도 마찬가지고 나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가정이 바로 정립된 집에서 반듯한 자식이 태어나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라기를 기대할 수 있고 학교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바로 세워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 역시 바르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과 주변에 회자되는 학교 폭력 문제와 내 자식 우선의 학부모 갑질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표출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오래전부터 곪은 상처가 터진 듯한 느낌이다. 모든 가정들이 올바른 가정을 이루어 자식들을 기르고 있는가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온 세상이 점점 여름은 더욱 열기로 넘치는 데 나라의 정치를 맡은 위정자들이라도 "맹자"를 읽으며 우울한 여름에 옛사람의 지혜를 좀 얻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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