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나의 이야기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거연천석 2010. 4. 15. 07:18

 그저께 고추모종과 오이모종 몇 포기를 꽃집에 파는 것이 보이길래 사와서 마당에 심어 보았다.

아쉬운대로 여름철에 고추와 오이 맛을 보려고 심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제는 진눈깨비를 뿌려 몇 포기 심어 놓은 것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여 오늘 아침에 살펴 보니,

어쩌면 무사히 살아 남을 것같아 다행스럽다.

 모든 생명체들이 다 살아가고자 하는데, 거치른 서해바다에서 몸부림치는 영혼들은 어찌되었는지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있을 심정들을 오늘 아침 생각하니, 해는 밝게 솟아 오르지만 마음 한 구석 아려온다. 

 

 땅과 화분에 나누어 심어 본 고추모종과 오이 모종

 

  개두룹나무는 새순을 대충 따서 살짝 데친 후에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마누라가 무침을 만들어 주길래 그것도 맛좋게 먹었다. "0 0 이 고기맛 알면 빈대껍질도 안남긴다"는 말이 생각난다. 뒤늦게 엄나무 새순 먹는 맛을 알아서 내년에는 더 많이 따내는 방법을 알아봐야겠다. 한가지 흠이라면 가시가 많아서 다루기가 힘든다. 시장통에 가면 엄나무를 잘라서 묶어 팔기도 하는 것을 보았는데, 한방으로도 쓰임이 어떤지 알아 봐야겠다. 지난해는 마른 뒤에 그냥 태워버린 것을........

 어제는 가지를 자르다가 앞집 아저씨가 길러 보고싶다 하길래, 마침 옆에 조그맣게 새로 돋아나는 놈을 캐서 자른가지 하나와 같이 드렸다. 

 나도 이 나무를 누님집에서 4년 전에 얻어서 심은 것인데, 자람이 너무 빨라 탈이다.

 좁은 마당에 너무 크게 자라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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