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죽었어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부잣집 맏며느리가 있었다. 마음 착한 시동생이 형수를 볼 때마다 "밤이면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어느 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신형 거시기(?)를 구입해서 형수에게 건네주며 당부하기를 "형수님! 이거 좋은건데 하루에 한번만 쓰세요. 자주 쓰면 고장나요!" 그런데 한 번 사용해보니 뭐 이런게 있었나 기가 막히게 좋아서 시동생의 당부는 뒷전으로 하고 시시때때로 사용하다 보니 덜컥 고장이 나고 말았다. 당장 아쉬워 고장난 거시기(?)를 고치기는 해야겠는데 어디 알아 볼데도 없고 그렇다고 시동생에게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할 수 없어 시동생에게 편지를 쓰기로 작정하고 펜을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찌 쓰면 좋을까? 할 말이 없었다. 고민 고민 끝에 "도련님! 형님이 또 죽었어요!"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