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강독반에서 일주일에 두 번 있는 강의중에 금일 강의는 대구향교 청년유도회에서 주최한 '중국역대 명가 탁본전'에 들러보는 것으로 강의를 대체하기로 일전에 결정하였다.
나는 근무를 마치고 서둘렀다. 마침 집에서 자전거를 이용해서 가면 주차 사정이 안좋은 문화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봉산문화 회관' 전시회 관람이 훨씬 쉬워질 것을 고려한 것이다. 물론 평소에도 자전거를 이용하지만 오늘은 더욱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자전거를 꺼내 길을 나서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장마철이라 우산은 배낭에 들어 있지만 혹시 비가 많이 온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기가 곤란할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다시 자전거를 두고 버스를 이용했다. 도착시간을 자전거를 이용하여 가는 시간을 고려한 탓에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도착하고 보니 늦게되었다. 강사선생님의 해설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몇 작품의 해설을 듣고나서 해설집 한 권을 사서 배낭에 집어 넣고 디지털 카메라로 블로그에 올린 사진 몇 장을 찍고 옛날 같이 글씨 공부하던 몇 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다.
彛鼎寶書羅几席,
珊瑚碧樹交枝柯.
이와 정 보서는 궤석에 나열되어 있고,
산호와 벽수는 가지가 교차하여 있도다.
옹방강
청나라 법첩학의 4대가로 꼽히며 금석학, 비판, 법첩학에 통달한 서예가였고 학문에 박통한 경학가. 우리나라 추사선생에게 서법을 전수하였고 비첩 탁본법첩을 전해줌.
日月兩輪天地眼,
詩書萬券古人心.
해와 달 두 바퀴는 천지의 눈이요,
시와 서 만권은 고인의 마음이로다.
<朱子 對聯詩 拓本>
畵簾花影聽鶯語,
明月簫聲喚鶴騎.
채색된 밀 꽃 그림자에 꾀꼬리 우는 소리 듣고,
밝은 달 퉁소 소리에 학을 불러 타고 가도다.
嘉慶乙丑夏五畵於花可암中,
完白山民鄧石如
日照香爐生紫煙, 遙看瀑布掛前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王鐸書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햇빛이 향로봉에 비치니 보라빛 안개 피어나는데,
멀리 폭포를 바라보니 앞 시내가 걸려 있도다.
날아 흘러내리는 길이가 삼천 척이라,
아마도 은하수가 구만리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가 하노라.
왕탁이 쓰다.
'신변잡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 속의 에너지 경제성 (0) | 2011.08.04 |
---|---|
자두 수확과 배달 (0) | 2011.07.17 |
죽유 오운 종택, 김면 장군과 도암서원 (0) | 2011.06.22 |
개실 마을과 점필재 선생 종택을 찾아서 (0) | 2011.06.21 |
'대가야 박물관'에서 만난 '점필재 김종직' (0) | 2011.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