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추가 물었다. "<시경>에 읊기를 '하는 일 없이 먹고 지내지는 않는다' 라고 하였는데, 군자들은 농사를 짓지도 않고 먹고 지내고 있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한 나라에 살고 있을 적에 그의 임금이 그를 등용하면 나라는 안정되고 부해지며 임금은 존귀하고 영광스럽게 되며, 나라의 자제(子弟)들이 그를 따라 공부하면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덕을 갖추게 되네. 하는 일 없이 먹고 지내지 않는 일로써, 어떤 일이 이보다 더 클 수가 있겠는가?"
<원 문>
公孫丑曰 : 詩曰 : 不素餐兮. 君子之不耕而食, 何也? 孟子曰 : 君子居是國也, 其君
공손추왈 : 시왈 : 불소찬혜. 군자지불경이식, 하야? 맹자왈 : 군자거시국야, 기군
用之, 則安富尊榮, 其子弟從之, 則孝弟忠信. 不素餐兮, 孰大於是?
용지, 칙안부존영, 기자제종지, 즉효제충신. 불소찬혜, 숙대어시?
<해 설>
맹자가 생각하고 있는 지식인들의 사회적인 책임을 밝힌 내용이다. 묵자가 그의저서 ,<비유(非儒)>편에서 유학자들은 비생산적인 집단이라 공격했던 데 대한 대답도 된다.
왕자 점(墊)이 물었다. "선비란 어떤 일을 하여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뜻을 고상히 하는 일입니다." "어떤 것을 뜻을 고상히 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바로 仁義를 추구하는 일입니다. 한 사람의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도 仁이 아닙니다. 그의 것이 아닌데도 그것을 갖는 것은 義가 아닙니다. 처신을 어디에 해야 하느냐 하면 바로 仁에 해야 하는 것입니다. 길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 하면 바로 義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仁에 처신하고 義를 쫓는다면 위대한 사람으로서의 일은 다 갖추어집니다."
<원 문>
王子墊問曰 : 士何事? 孟子曰 : 尙志. 曰 : 何謂尙志? 曰 : 仁義而已矣. 殺一無罪,
왕자점문왈 : 사하사? 맹자왈 : 상지. 왈 : 하위상지? 왈 : 인의이이의. 살일무죄,
非仁也 ; 非其有而取之, 非義也. 居惡在? 仁是也. 路惡在? 義是也. 居仁由義, 大人
비인야 ; 비기유이취지, 비의야. 거악재? 인시야. 로악재? 의시야. 거인유의, 대인
之事備矣.
지사비의.
<해 설>
지식인의 사회적인 책임을 논한 대목이라 볼 수 있다. 지식인은 무엇보다도 고상한 뜻을 가지고 仁義를 추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가 강조하는 인의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고한 사람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않겠다는 마음만 제대로 가지면 인에 처신할 수 있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은 갖지 않겟다는 분별만 잘 지키면 의를 추구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맹자의 생각으로는 인의란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일 수가 없는 것이다.
<번역 해설 김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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