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요즘 환갑잔치는 물론이고 고희연도 잘하지 않는 경향이지만 아내 오라버니는 6남매가 같이 모여 하룻밤을 보내고 한 끼 식사라도 하자는 뜻으로 슬하 3남매가 모아 놓은 돈으로 조촐한 잔치를 기획한다고 연락이 와서 참석하게 되었다. 특히 안동에는 문화재 급의 고택들이 많아서 지방 자치단체에서 여러 고택 체험상품을 마련하여 조상들이 생활했던 공간에 머물며 체험해 보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안동지방에서 자란 6남을 위해서 처조카들이 생각해 낸 것이 봉정사 근처 안동 김 씨 태장재사다.
태조 왕건이 견훤을 맞이하여 병산 대전에서 도움을 준 안동지역의 세 사람(삼태사:권 행, 김선평, 장선필)을 삼태 사라 하는데 그중 한 사람인 안동 김 씨 시조 '김선평'의 제단을 조선 영조 26년(1750년) 이 곳에 조성하였고 일(一) 자형의 이상루(履霜樓)와 'ㅁ'자형 재사와 'ㄷ'자형의 관리사를 지었다.
고희연은 이상루에서 열고 관리사인 방에서 숙박을 하였다. 연회는 이상루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금과 해금 연주로 민요와 대중가요를 흥겹게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였다. 마침 '시티투어' 객들도 같이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서 고희연 흥을 돋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안동시 서후면에는 봉정사를 비롯하여 학봉 김성일의 종택과 안동권 씨 시조인 권 행의 재사인 '능동 재사'도 가까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직 봉정사를 못가 봤다는 아내를 위해서 동행하려 했으나 남매들과 밤늦도록 얘기 꽃을 피우느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나 혼자서 '이상루'에서 2km 떨어진 봉정사 입구에서 일출을 보고 오면서 안동 권 씨 시조인 권 행의 재사인 '능동 재사'에 들렸으나 수리 중이어서 밖에서 살펴보고 바로 옆 제단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아침 식사는 고택 체험 관리자 이신자 여사의 순수한 우리 안동지역 먹거리로 마련한 한식으로 맛있게 먹으며
고택에서 숙박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마지막으로 6남매가 모였으니 처남의 고희연을 마치는 순서로 장인 장모 산소에 가서 인사를 하고 오자는 의견 일치. 3대의 차량을 동원하여 산소에 가서 술 한 잔을 올리고 큰 처남의 고희연을 맞아 인사드리러 왔노라고 두 번 절하고 술도 한 잔 올리고 돌아오면서 서안동 버스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 식사를 안동 한우 불고기로 끝냈다.
잘 아시다시피 봉정사에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이 있으며 2018년 6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봉정사는 안동시 서후면 천등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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