畜猫狗說(휵묘구설)
- 李 睟 光 -
猫性善捕鼠, 狗性善逐獸. 有一人喜是物也, 不擇其材否, 唯取體大毛澤, 能擾順者, 厚飼之. 體日
묘성선포서 구성선축수 유일인희시물야 불택기재부 유취체대모택 능요순자 후사지 체일
益大, 毛日益澤, 目之者稱異. 然使之捕鼠, 則如不視也, 使之逐獸, 則如不聞也. 蓋非特意慾已
익대 모일익택 목지자칭이 연사지포서 즉여불시야 사지축수 즉여불문야 개비특의욕이
饜, 亦以肥腯不捷之故也. 其人不斥以下材, 而愛養愈甚. 惟日飽腹安眠而已. 猶且竊飯與肉, 以
염 역이비돈불첩지고야 기인불척이하재 이애양유심 유일포복안면이이 유차절반여육 이
益其肥. 往往嘔汚於茵席, 遺穢於階庭. 而其人不省, 是豈物性然哉, 由擇取之失而畜養之過也.
익기비 왕왕구오어인석 유예어계정 이기인불성 시기물성연재 유택취지실이휵양지과야
吁! 人君用將之方, 亦猶示夫.(『芝峰集』券21)
우! 인군용장지방 역유시부
이 수 광 (1563~1628) 본관은 전주, 자(字)는 윤경(潤卿), 號(호)가 芝峰(지봉)
이수광은 학창시절 배울 때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지봉유설(芝峰類說)'의 저자다. 고양이를 기르는 본래 목적은 쥐를 잘 잡기 위해 기르고 사나운 야생 짐승을 쫓기 위해서 개를 길렀다고 본다. 그러나 이수광이 살던 시절에도 오늘날과 같이 반려동물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풍조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본인이 반려동물로 개나 고양이를 길렀는지 그 당시에도 오늘날의 유행처럼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에게 재롱이나 잘 부리면 잘 먹이고 입히고 자식이나 부모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비슷한 양상이었는지 이 글을 쓴 작자는 한 마디 한다 임금이 장수나 조정의 대신들이 국록을 먹으며 살이쪄 국정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국가의 안위를 살피지 않는 장수들을 내버려 두는 임금의 무능을 개나 공야이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것에 비유하여 나무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수년 전에는 배가 불룩한 장군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배가 나온 장군은 안된다 그래서 체력 테스트에서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승진에서 탈락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뉴스 시간에 간혹 보이는 장군들은 배가 많이 나오고 몸집이 커서 얼핏 보아서 몸놀림이 둔해 보이는 이는 안보인다. 어린 시절 흔히 뱃집이 크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가 눈에 띄면 '아- 그 놈 장군감이다'라고 한 마디 덕담으로 건네는 현상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사실 전장에서 비만하여 제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보이는 장수가 과연 존재해야 할까? 사실 이것은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정치권으로 진출하여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시.군. 구 의원 특히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로 지나치게 비만에 가까워진 몸으로 변하는 사람들은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 갑자기 체중이 많이 불어나는 원인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유가 어떻튼 왠지 좋게 보여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반려 동물을 기르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만큼 잘 보살피며 기르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부디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서 잘 지내오다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살펴 주지 못한다면 새로운 주인을 찾거나 끝까지 돌봐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기르다가 생명을 다하는 시점에서는 뒷처리를 깔끔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고 낯선 곳에서 몰래 버린다거나 유기 동물로 살아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르는 동안 반려동물을 선호하지 않는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나에게는 반려동물이지만 타인에게는 소음이나 오물을 유발하는 동물로 혐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며 길러야 한다
'한시.한문 음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열전(노자 한비열전) (0) | 2020.03.08 |
---|---|
애련설(愛蓮說) (0) | 2020.03.03 |
倭躑躅說(왜척촉설) (0) | 2019.10.27 |
접목설 (0) | 2019.09.15 |
題西林璧 (0) | 2018.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