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다시 새학기를 맞이하며

거연천석 2021. 8. 10. 09:37

 지난 토요일 입추를 지나고 오늘이 말복이란다

전화기에 보이는 기온이 35~6도를 오르내리던 날씨가 접근하는 태풍 영향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탓인지 간밤에는 열대야 현상을 몰아내서 모처럼 잠을 잘 잤다.

 모닝콜을 끄고 우산을 들고 산책을 나섰다가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같이 걸었다.

친구는 아내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서 마음고생이 심하다.

 모든 살림살이를 자신이 맡아서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영어 녹음을 들으며 자신에게 자유로운 이른 아침 시간이 주어짐에 산책을 나섰다가 서로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어제 2학기 등록을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늦게 시작한 공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문의 세계는 끝없이 넓고 깊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는 사실과 희미하게 다가오는 깨달음의 희열은 자신만의 기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 내가 바라는 것은 학위가 탐나서도 아니요. 고희를 향하여 줄 다름 치는 나이에 무슨 명예를 얻겠다는 생각도 없으니 오직 자신에게 돌아오는 내면적 희열만을 위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두 번째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고맙게도 아내는 내 생각에 동의해 주고 가정생활에 보태어야 할 생활비용을 맡으면서 옆에서 바라보는 친구의 입장에서는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인생에서 내가 누리고 싶었던 것을 미루어 오던 것을 시작한 이상 할 수 있는 한 해보려 한다. 방학 기간이지만 몇 시간씩 책을 보면 눈이 아프고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허리도 아프기도 하여 체력이 중요함을 느낀다.

 매일 아침 한 시간 이내로 범어 동산 길을 걸으며 느끼는 건강의 보탬이 되는 걷기를 꾸준히 하면서 나만의 만족을 찾으며 자유형과 배영의 영법을 익히듯 넓고도 깊은 학문의 세계를 자유롭게  떠돌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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