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자식 가르치기

거연천석 2021. 9. 2. 21:26

 개강이다.

지난 학기에는 한자 역사와 문화’ 와 ‘논문 선독’을 수강하였고, 2학기에는 '고대 한어 어법 비교 연구' 와 ’언어로 본 중국 사회‘ 라는 두 과목으로 6학점이다. 전자(前者)四書三經 중에 ’ 맹자(孟子)‘를 통하여 한문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고 후자(後者)는 중국 성운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두 과목 첫 강의를 청취하여 보았다. 두 과목 중에 성운학은 낯선 과목이고 한문 문법은 평소에 한문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 체계적인 문법 실력이 없음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으면서 느꼈던 점이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교수님 말씀대로 ’ 맹자‘ 라는 책은 한문 문법의 정수를 가지고 있은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전하는 이야기에는 맹자를 많이 읽으면 '글터지는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문리를 터득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암기식으로 읽어 왔던 한문을 보다 체계적인 문법을 통하여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현대 백화문의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맹자(孟子)‘孟子集註’와 번역본 맹자를 대강 읽었다고 하지만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단편적이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읽은 시기에 때라 그 느낌은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생애에서 이번이 가장 충실하게 읽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읽을 생각이다.

 

 《孟子離婁章句 上에서 공손추가 맹자에게 군자가 자기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라고? 물었다. 孟子曰: 勢不行也. 敎者必以正, 以正不行, 繼之以怒. 繼之以怒, 則反夷矣. 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則是父子相夷也. 父子相夷則惡矣. 古者, 易子而敎之. 父子之間不責善, 責善則離. 離則不祥莫大焉. 맹자가 말하기를 형세 때문에 잘되지 않아서다. 가르치는 데에 꼭 正道로 해야 하지만, 정도로써 되지 않을 때는 분노로 이어지고, 분노하게 되면 반대로 자식을 상하게 된다. ‘아버지는 나에게 정도를 가르친다고 하시지만 아버지가 정도로 나오시지 않고 계시다고 하게 된다면, 결국은 父子가 서로 상처를 받는 것은 곧 좋지 않은 것이다. 옛날에도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고 하였네. 부자 사이에는 선에 대하여 꾸짖어서는 안되네. 선에 대하여 책망하게 되면 서로 이반(離反)하게 되고 서로 이반 하면 그보다 더 큰 상서롭지 못한 일이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실 자식을 길러 본 사람이면 누구나 자식을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면 같은 심정일 것이다. 자식 가르치기(자녀교육)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 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컴퓨터 자판에 의존하는 세대에게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글씨 쓰기였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정보 통신 산업 시대에 살지만 자신의 이름자를 쓰는 일(서명)이 분명히 생기게 된다. 특히 자필 서명이 반드시 요구되는 일이 있을 것이니 틈틈이 손글씨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건만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글씨라는 것이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그렸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들에게도 자라면서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사실 자식은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고 하였다. 맹자는 전국시대의 사람이니 2000년 이상 전의 사람이며 인류가 종족 보존이 시작되면서 생존을 위한 자식 가르치기는 시작되었을 것이지만 자식에게 욕심을 너무 내고 큰 기대를 걸기 때문에 화를 내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자식을 가르치는 일이 어려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모양이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하나의 큰 과제인지도 모른다.